CJ ENM 2년 연속 여름 시장 대패, 韓 영화 위기 어쩌나 [무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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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천만 신화를 달성했던 김용화 감독이 올 여름 텐트폴 시장에서 사실상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CJ ENM 입장에서는 지난해 여름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가 누적 관객수 153만 명(손익분기점 750만 명)에 그치면서 처참한 흥행 성적표를 받았던 만큼 '더 문'의 흥행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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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쌍천만 신화를 달성했던 김용화 감독이 올 여름 텐트폴 시장에서 사실상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계+인’ 1부에 이어 ‘더 문’까지 CJ ENM이 2년 연속 여름 시장에서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개봉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한국 영화 최초 쌍천만 기록을 세웠던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배급은 CJ ENM이 맡았다.
제작비 280억 원에 이르는 대작인 ‘더 문’은 한국형 SF 장르라는 점을 내세우며 올 여름 텐트폴 시장에 뛰어들었다.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이다. CJ ENM 입장에서는 지난해 여름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가 누적 관객수 153만 명(손익분기점 750만 명)에 그치면서 처참한 흥행 성적표를 받았던 만큼 ‘더 문’의 흥행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더 문’ 마저도 손익분기점은 커녕 현재 추이로는 100만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할리우드 못지 않은 기술력으로 구현된 우주 비주얼에 못 미치는 신파형 스토리가 ‘더 문’의 발목을 잡았다.
‘외계+인’ 1부에 이어 ‘더 문’까지 흥행에 실패하면서 CJ ENM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과거의 명성이 무색하게 2년 연속 여름 시장에서 관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
비단 CJ ENM만의 위기라고 볼 수 없다. 최동훈, 김용화 감독 등 흥행 감독들의 연이은 실패는 한국 영화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화 관객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티켓값이 인상되고 영화 한편 값으로 한달 동안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졌다. 티켓 값이 오른 만큼 영화관과 OTT 플랫폼을 두고 관객들이 기회 비용을 따지게 되면서 극장가 상황은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
영화 티켓값 인상으로 기회 비용이 높아지면서 손해보지 않으려는 소비 심리가 만연해졌다. 이 탓에 과거 흥행 공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스타 감독과 배우 캐스팅, 거대 자본 투입 등 흥행 공식을 조합해 만들기만 하면 관객들이 관람해줬던 팬데믹 이전 세태만 생각하고 안일하게 영화를 제작하면 낭패라는 것을 ‘외계+인’ 1부와 ‘더 문’의 흥행 실패로 입증된 것이다.
이제는 변화된 관객들의 관람 패턴을 받아들이고, 관객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영화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할 때다. 그게 아니라면 한국 영화의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영화 포스터]
더 문 |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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