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ESG 관광벤처, 극한 기후 뚫고 K관광산업 변화 이끈다

이경민 2023. 8. 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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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관광벤처 기업

올 여름 '극한 기후'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캐나다와 미국 동부는 극심한 더위로 산불이 수개월째 지속된 데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를 봤다. 이탈리아에서는 갑작스럽게 토네이도가 발생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구촌 곳곳에서 극한 기후가 재현되면서 기후도 '뉴노멀' 시대가 됐다. 관광산업도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 날씨로 새 국면을 맞았다. 이를 극복할 사회적 노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다. 전자신문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올해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선정된 기업 가운데 ESG를 실천하는 기업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관광은 자연과 호흡하며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한 산업이자 놀이입니다. 그래서 환경은 관광에 필수 요소죠. 나아가 이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권오상 퍼즐랩 대표의 말이다. 퍼즐랩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제14회 관광 벤처사업 공모전에서 선정한 기업이다. 지역 사회기반 테마형 마을투어를 진행한다. 대상은 인구 감소 지역이다. 숙박을 중심으로 마을 내에서 체류하는 동안 모든 경험에 관여하고, 기획하고, 고객 여정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한 일자리 문제를 해소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ESG 기업인 셈이다.

지난 4월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진행한 '관광벤처사업'은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특히 올해는 6.7대 1의 경쟁을 뚤고 최종 140개 사업을 선정했다. 이들 가운데 ESG 관광벤처는 단순히 관광이 산업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끄는데 기반이 될 수 있게 버팀목 역할을 한다.

◇배리어 프리부터 환경문제 해결까지

ESG 관광벤처는 환경보호에서 지역 사회 문제 해결까지 실천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장애 관광 사업 영위 기업이다. 불과 3~4㎝에 불과한 문턱이란 작은 경게를 허물어 장애와 무관하게 또 나이와 무관하게 자유롭게 일상과 여유를 즐기도록 하자는 게 취지다.

복지플랜은 누구나 자유롭게 바다와 산을 즐길 수 있는 배리어 프리 관광을 준비한다. 바다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해상휠체어를 만든다. 시험 제작한 해상휠체어를 이미 다수가 경험했고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비추다는 시각장애인이 체험할 수 있게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제작하고 관광체험을 진행한다. 앞을 볼 수 없지만 촉감으로 미술품을 만져서 확인하고 즐기게 하자는 취지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여행을 돕는 리트레버와 포페런츠, 데이터 기반으로 장애인의 숙박 예약을 돕는 베이띵스,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해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열림협동조합, 휠체어가 이동 가능한 지역을 알려주는 윌체어 등은 사회적 문턱을 낮춰 장애에 상관없이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게 무장애 관광을 사업으로 내걸었다.

무분별한 관광으로 인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막는 관광벤처도 있다. 태백화점은 산불 피해지역의 에코 하이킹 활성화 사업으로 환경 보전에 앞장선다.

전통과 문화를 결합한 관광벤처도 눈에 띈다. 프롬히어는 공예 명인을 찾아 체험하는 웰니스 관광체험을 사업으로 내걸었고, 케이센스는 한국형 향기제품을 개발해 기념품으로 제작·판매한다. 에픽루트는 플랫폼을 만들어 한국전통문화산업을 수출할 계획이다. 우리덜은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악기를 가상현실(VR)을 통해 간접 체험하고 연주하며 즐길 수 있는 리듬게임을 개발했다.

◇14년 관광벤처 사업 일자리·사회문제 해결 일조

정부도 ESG 관광벤처를 포함한 관광벤처 선정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선정 기업에 최대 1억원에 달하는 사업화 지원금 외에도 기업별로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별 맞춤형 진단.전문 상담(컨설팅), 투자유치, 업계 협업·교류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제공하고 성장관광벤처기업에는 문체부 장관 명의의 확인증을 수여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그간 관광벤처사업이 일군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은 그동안 혁신적 관광기업 1098개를 발굴해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창출하고, 약 3175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관광산업 외연 확장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관광 분야 창업자가 창의적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혁신 창업으로 실현할 수 있게 투자 유치, 판로 개척, 세계시장 진출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개방형 혁신전략과 시험무대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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