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도 건기·우기 있었다…"생명체 존재 가능성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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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의 계절 변화 흔적을 포착했다.
과학자들은 이 흔적이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던 증거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천체물리학 및 행성학 연구소는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게일 충돌구에 있는 퇴적층에서 육각형 패턴으로 균열이 생긴 진흙 퇴적물을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화성에 계절의 변화가 있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10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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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의 계절 변화 흔적을 포착했다. 과학자들은 이 흔적이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던 증거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천체물리학 및 행성학 연구소는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게일 충돌구에 있는 퇴적층에서 육각형 패턴으로 균열이 생긴 진흙 퇴적물을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화성에 계절의 변화가 있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10일 발표했다.
생명체가 살았던 흔적을 찾기 위해 2012년 화성에 처음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그간 다양한 유기 화합물의 흔적을 찾아냈다. 2014년부터 게일 분화구 안쪽 약 5km 정도 높이의 '샤프 산'을 등반하기 시작한 큐리오시티는 그곳에서 물결치는 질감이 보존돼 있는 암석을 발견했다. '마커밴드'라고 이름 붙여진 바위층은 화성에 한때 물이 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다.
이번에 발견된 육각형 모양의 균열이 생긴 진흙은 큐리오시티가 2021년 샤프 산의 점토층과 황산염 층 사이의 중간층에 있는 '퐁투르(Pontours)'라는 암석에서 채취한 것이다.
연구팀이 큐리오시티의 정밀 레이저 기기인 '켐켐(ChemChem)'으로 확인한 결과, 진흙 균열 가장자리에서 황산염층이 발견됐다. 황산염은 보통 물이 마르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연구팀은 발견된 진흙 균열이 물이 찼다가 마르는 과정에서 생겼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연구를 이끈 윌리엄 라핀 프랑스 천체물리학 및 행성학 연구소 연구원은 "진흙의 육각형 모양 균열은 화성에 우기와 건기와 반복되어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물에 젖은 진흙이 마르면 T자 모양으로 갈라지는 부분이 생긴다. 물에 젖었다가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T자 모양의 균열이 부드러워져 Y자 모양으로 변했고 결국엔 육각형 모양의 균열이 됐다는 설명이다.
라핀 연구원은 "고대 화성 기후에도 지구처럼 습윤건조의 순환 구조가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며 "이 같은 기후 순환 구조는 분자가 진화하는 데 도움을 줘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의 기후변화는 곧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애쉬윈 바사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연구원은 "큐리오시티가 발견한 증거의 종류가 확장됐다"며 "생명체의 탄생을 촉진했을 수도 있는 생태 조건의 증거를 찾았다"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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