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에콰도르… 유력 대선후보, 선거 운동 중 피살[영상]

윤세미 기자 2023. 8.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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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에서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8월 20일로 예정된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중도 우파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의원이 이날 수도 키토에서 선거 운동 중 머리에 총을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야쿠 페레즈와 얀 토픽 등 최소 2명의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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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의원이 자동차에 올라탄 뒤 총격이 시작됐다./사진=X

남미 에콰도르에서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8월 20일로 예정된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중도 우파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의원이 이날 수도 키토에서 선거 운동 중 머리에 총을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에콰도르 법무부는 성명을 내고 용의자가 경호원과 총격을 벌이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을 포함해 9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총격 당시 혼란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한 영상엔 비야비센시오 의원이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인파를 뚫고 차에 올라탄 뒤 총소리가 시작되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급히 몸을 숨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건으로 야쿠 페레즈와 얀 토픽 등 최소 2명의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총격으로 사망한 자동차 주변에 경찰과 수사 전문가들이 출동한 모습./AFPBBNews=뉴스1

언론인 출신인 비야비센시오 의원은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 정부 시절 불법 선거자금 조달과 관련한 부패 스캔들을 보도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올해 대선 후보로서 부패와 조직범죄 척결을 내세우며 대선 결선 진출 후보로 거론돼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그는 13.5% 지지율로 8명 후보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비야비센시오 의원은 최근 괴한들로부터 선거 운동을 중단하라는 협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범죄자들이 시민과 정부를 위협할 때 침묵하고 숨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선거 운동을 강행했다.

마약 카르텔들의 전쟁으로 인해 에콰도르는 최근 5년 동안 살인율이 300% 넘게 치솟으며 세계에서 가장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나라로 전락했다. 지난해 1인당 살인사건 발생 건수는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추월했다.

외신은 이번 대선이 에콰도르가 조직범죄를 극복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1위인 좌파 루이자 곤잘레스 등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법과 질서의 복구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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