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잼버리, 여가부·전북지사 문제점 꼼꼼히 살펴볼 것”

[레이더P]
“축구경기·와인축제...세금으로 관광
지방정부, 권한 가진 만큼 책임도 져야
일당독재, 지자체 내 견제와 균형깨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 논란과 관련해 여성가족부와 전북지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공언하고 나섰다. 여당이 김현숙 여가부장관 해임건의를 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여가부 폐지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기업들이 숙소를 제공하고 대학 기숙사, 지자체 수련원, 종교단체 시설, 공공기관 연수원들이 빠른 시간 내 제공되고 많은 국민들이 도와줘서 청소년 대원들이 안전시설에 머물며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있다”며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 태풍까지 닥쳐서 퇴영식도 잘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힘 합쳐서 매끄럽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여가부에 부족함이 있었던 것도 맞다”며 “우리당은 대회가 마무리되면 지원부처로서 미흡했던 여가부 잘못을 꼼꼼이 살필 것”이라고 책임 추궁을 하겠단 점을 분명히 했다.

전라북도 역시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잼버리를 주도한 전북 지사 역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김기현 대표는 이어 최근 여권에서 제기된 지방자치 회의론도 꺼내들었다. 그는 “지방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상응하는 책임도 지는 게 마땅하고 이게 지방자치의 기본원리”라며 “전북과 부안군은 세계 대회를 이유로 거액의 예산을 배정받고 해외 출장 나가 대표적 관광지를 방문했다. 축구경기 관람하고 와인 축제도 다녀오는 등 그야말로 화려한 관광 여행을 세금으로 했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장기간에 걸친 일당독재 상황에서 지자체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으로 이런 방만한 운영이 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국민 혈세를 흥청망청 관광으로 퍼다 쓴 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공언했다.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이 계속해서 권력을 잡아오면서 견제와 균형이 사라져 부실운영을 해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아오면서 무책임한 관행이 누적돼왔다고 비판한 셈이다.

김 대표가 여가부 책임론을 공식화하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관련기관의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 이후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사 수단에 대해 “당에서 요청해 감사원 감사, 국무조정실 직무감사 등등 방법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잠잠해졌던 여가부 폐지론이 불붙을지 관심이 모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여가부 폐지는 민주당의 반대로 현재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지만 잼버리 파행 운영으로 인해 여가부 무능론이 대두되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여당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단 입장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해임건의 검토 보도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