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분리막이 뭐길래 ··· SK, LG, 롯데 격돌
음극재용 동박 해외공장 활발
롯데, 2025년 스페인에 공장
화재막는 분리막 경쟁 더 치열
SKIET 7분기만에 흑자 전환
LG화학 분리막 美진출 검토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과 분리막 시장에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10일 업계와 SNE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동박과 분리막 시장 규모는 2년 뒤 각각 1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1년 기준 3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동박 세계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0조원 이상으로 커진다. 분리막 규모 역시 2021년 4조1000억원에서 2025년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들 4가지 핵심 부품 외에도 흑연 등 음극재를 얇은 동박에 잘 접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를 오가는 리튬이온이 적절한 흐름을 갖춰 전류를 발생시키도록 제어함으로써 배터리 폭발 등 화재를 막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구성 비용의 대부분은 양극재와 음극재가 차지하지만 이들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분리막과 동박이 필수적인 셈이다.
일단 동박 분야에선 SK와 롯데 간 양극전이 치열하다. SKC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국내 동박 분야 선두주자다.
현재 연간 5만2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5년 25만t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최근 독일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와 동박 단독 공급 계약을 맺은 SK넥실리스는 다음달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말레이시아 코나키나발루 공장에서도 연간 5만7000t의 동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신공장이 올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2분기 때 시범양산 결과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읍공장 수준 이상의 고품질을 기대하고 있고 주요 고객사 인증이 마무리되면 즉각 판매로 이뤄지도록 고객사와 긴밀하게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올 3월 출범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는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향후 스페인에도 추가 공장을 세워 이곳에서만 오는 2025년 동박 3만t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러면 이 회사 전체 동박 생산량은 2028년 24만t으로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 신규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북미 내 4개 지역 후보군을 검토해 최적 부지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북미 공장 건립 계획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분리막 분야에선 경쟁이 더 치열하다.
국내 분리막 기업 1위인 SKIET는 올 2분기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업 호조로 7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온과 2027년까지 5년간 공급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에는 북미 등 해외 지역 고객사와도 7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분리막 후발주자인 LG화학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분리막 사업의 미국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LG화학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배터리 부품은 2029년부터 100% 현지화가 필요한 만큼 올해 안에 분리막 현지화 투자를 확정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분리막 현지 공급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합작해 세운 헝가리 공장에서 지난 5월부터 분리막 원단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수율 개선을 위한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도 이달 초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을 인수하고 국내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분리막 활용도가 떨어지는 전고체 배터리가 아직 현실화하기엔 무리인 만큼 분리막에 대한 수요는 더 급증할 전망이다.
SNE리서치 측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량은 2023년 687GWh에서 2030년 2943GWh로 4.3배 증가해 배터리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전고체 배터리 침투율은 약 4%대로 낮게 전망된다”고 밝혔다.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곧 분리막 수요와 직결되기 때문에 향후 배터리 시장에서 분리막 입지는 굳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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