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대선 후보가 선거 직전에 유세 현장서 피살…에콰도르 '발칵'

김성식 기자 2023. 8. 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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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국회의원 출신 대선 후보가 9일(현지시간) 유세 현장에서 피살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야당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가 이날 저녁 수도 키토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올해 3월에는 좌파 성향의 야권 연합이 라소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반대표를 던져 야권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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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출신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체육관 유세 직후 숨져
용의자 1명 사망·경관 등 9명 부상…중도우파 성향, 여론조사 5위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수도 키토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08.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국회의원 출신 대선 후보가 9일(현지시간) 유세 현장에서 피살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야당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가 이날 저녁 수도 키토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들은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체육관 유세를 마친 뒤 이동하던 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그가 머리에 3발의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검찰은 용의자 1명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도중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졌다고 발표헀다. 이 과정에서 다른 대선 후보 1명과 경찰관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총성이 울리자 사람들이 비명 소리와 함께 황급히 몸을 숨기는 모습이 담겼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도를 표한 뒤 "조직 범죄가 도를 넘었다"며 살해 배후를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라소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치안 상황을 점검했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이날 저녁 집회 후 총에 맞아 숨졌다. 2023.08.10/ ⓒ AFP=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중도우파 성향으로 그간 여론조사에서 7.5%의 지지율을 보이며 8명의 대선 후보 중 5위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13%의 지지율을 깜짝 회득하며 중도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자 출신인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코레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그를 거침없이 비판해 유명해졌다. 이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아 페루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코레아 정부의 임기가 끝난 2017년 국내로 돌아왔다.

2021년 총선에서는 국회의원으로 처음 선출됐다. 국회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지난 2년간 코레아 정부 시절 건설된 에콰도르 수력발전소인 코카코도 싱클레어에 대한 구조적 결함을 조사했다.

올해 3월에는 좌파 성향의 야권 연합이 라소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반대표를 던져 야권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야비센시오가 몸담은 건설운동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내고 무장한 남성들이 수도 키토의 정당 사무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생전 '범죄자들이 시민을 암살하는데도 정치인들이 침묵을 지키는 건 비겁한 짓'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0일 열리는 에콰도르 대선은 탄핵 위기에 처한 라소 대통령이 지난 5월 자신의 잔여 임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결정을 내린 데 따라 예정보다 2년 일찍 치러질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의 집회에서 총이 발사된 후 장내의 사람들이 몸을 피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내무장관을 인용, 총격으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2023.08.10/ ⓒ AFP=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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