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허리케인 여파…오렌지 주스 가격 더 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ICE 뉴욕 거래소에서 9월물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FCOJ) 선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급등한 파운드당 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966년 오렌지 주스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약 60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미국에서 오렌지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플로리다주 농장들이 지난해 수확기에 허리케인 피해를 입었고, 감귤녹화병(황룡병)까지 유행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오렌지 생산자 단체인 플로리다 시트러스 뮤추의 매튜 조이너 회장은 “미국의 전체 오렌지 주스 생산량은 최근 100년 동안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보도를 통해 플로리다주 농장들의 올해 오렌지 주스 생산량이 약 90년 만의 최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은 최대 풍속이 시속 240km에 달할 정도로 파괴적이었다. 미 매체들에 따르면 당시 약 80명이 허리케인 때문에 사망했다.
감귤녹화병은 사람 등 동물에게는 무해하지만 오렌지 나무는 한번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병에 걸리면 열매는 익지 않고 녹색으로 변한다. 플로리다주에서 오렌지 농장을 접는 한 농부는 “나무에 접종을 해도 효과가 없다”고 FT에 말했다.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더 뛸 전망이다. 시카고 프라이스 퓨처 그룹 브로커인 잭 스코빌은 “과거에는 오렌지 주스 가격이 오르면 비타민 등으로 수요가 옮겨 갔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움직임이 없다”며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3.5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선물 가격은 소매 가격의 선행 지표이기 때문에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도 오렌지 주스 가격이 조만간 오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 중 한 군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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