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또' 亞 최다 기록이 보인다... 25·26·27도루-15G 연속 안타-최지만도 1볼넷 '팀은 1-6 역전패' [SD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8.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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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0일 시애틀전 타석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1회 3루로 파고드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발이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한 경기 3도루를 달성했고 15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이어갔다. 동분서주한 활약에도 팀 패배가 뼈아팠을 뿐이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티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방문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3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은 각각 0.288, 0.835로 유지했다. 도루 3개로 시즌 도루는 27개가 됐고 63번째 득점도 기록했다.

'김하성이 또' 亞 최다 기록이 보인다... 25·26·27도루-15G 연속 안타-최지만도 1볼넷 '팀은 1-6 역전패' [SD 리뷰]
1회 볼넷→2루 도루→3루 도루, 김하성 발이 다 했다... 1회 SD 안타 없이 선제득점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최지만(지명타자)-루이스 캄푸사노(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3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김하성이 선봉에 섰다.

첫 타석 상대 선발 에머슨 핸콕과 승부에서 2구 존을 통과한 싱커를 포함해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들에 모두 참아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선발 3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이후 장면이 더 빛났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타석 땐 초구부터 과감히 2루를 파고 들었다.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핸콕의 허점을 잘 파고든 주루플레이였다.

나아가 1사 2루에서 후안 소토의 타석 때에도 초구부터 과감히 3루를 향해 달렸다. 시애틀 포수는 3루로 공을 뿌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어 소토의 땅볼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들어갔지만 경험이 적은 핸콕은 홈으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김하성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선제 득점을 만들어냈다. 핸콕에게 MLB 첫 실점을 안겨준 김하성이다.

김하성(가운데)이 소토의 송구를 받아 2루에서 에르난데스를 잡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에르난데스(오른쪽) 태그 후 심판에게 아웃을 주장하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15G 연속 안타-또다시 멀티출루-27호 홈런까지, 놀라운 김하성의 야구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선 김하성은 1-2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1구 파울, 2구 헛스윙으로 0-2에 몰렸으나 3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싱커를 잘 참아내더니 4구 존 아래를 파고드는 시속 93.3마일(150.1㎞) 싱커를 공략,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통과하는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15경기 연속 안타이자 전날 끊긴 멀티출루를 다시 가동시킨 한 방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는 A.J. 카사벨에 따르면 김하성은 2015년 멧 캠프(15경기) 이후 최장 연속 경기 안타를 기록한 팀 내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 타석 볼 카운트 2-2에서 리드 폭을 점차 넓히더니 과감하게 2루로 뛰었다. 1회 25,26호에 이어 27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2010년 추신수(SSG)의 22도루 기록을 이미 넘어선 김하성은 새로운 기록 도전에 나선다. 2007년 일본인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당시 콜로라도)의 32도루를 넘는 것이다. 아시아 최다 기록은 호타준족의 대명사 스즈키 이치로의 56도루(2001년)로 굳건하다. 그러나 아시아 내야수로 한정하면 마쓰이를 넘어 최다 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기세다.

현지 중계진도 김하성의 놀라운 활약에 주목했다. 6월 16일 이전까지와 이후 성적을 비교하며 김하성이 전혀 다른 투수가 됐음을 보여줬다. 타율은 0.228에서 0.357, 변화구 타율은 0.253에서 0.384로, 속구 상대 타율은 0.206에서 0.337로 약점이 사라진 타자가 됐음을 알렸다. 이를 증명해주는 하드 히트 비율 또한 23.3%에서 51.3%로 김하성이 얼마나 강한 타구를 양산해내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5회초 1사 1루에서 3번째 타석에 선 김하성은 몸 쪽 높은 공에 체크스윙으로 삼진 아웃을 당했다. 마지막 순간에 방망이를 멈춰서보려고 했고 잘 멈춰선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심판진의 판정은 스윙이었다. 7회에도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양 팀이 1-1로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펜스를 맞힌 타구를 소토가 잡아 빠르게 2루로 뿌렸고 김하성은 다소 벗어난 송구를 잡아 빠르게 주자를 태그하며 실점 위기를 함께 지워냈다.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김하성이 발로 만든 1점-다르빗슈 호투... 그러나 8회 대참사에 4연패 수렁
1회 김하성이 발로 만든 득점 이후 샌디에이고 타선은 잠잠히 흘러갔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양 팀은 승부를 팽팽하게 끌고 갔다.

그러나 8회를 넘기지 못했다. 3번째 투수 윌슨이 7회를 삼자범퇴로 마쳤으나 8회 로드리게스에게 볼넷, 칼 롤리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고 에르난데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더니 프랑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줬다. 4번째 투수 코스그로브도 말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정을 찾지 못했고 무어에게도 쐐기 적시타를 맞아 점수는 순식간에 1-6이 됐다.

9회초에도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4연패에 빠졌다. 55승 60패,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4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7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지만은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2회초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러나 양 팀이 1-1로 맞선 4회초 2사 2루에서 어려운 공들을 잘 골라내고도 풀카운트에서 내야 팝플라이로 물러났다.

최지만은 3경기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갔으나 이날도 이적 후 첫 안타는 신고하지 못하고 6회초 대타 가렛 쿠퍼와 교체됐다. 시즌 타율은 0.185에서 0.183으로 하락했다. 출루율은 0.239에서 0.244로 올랐다.

역투를 펼치고 있는 다르빗슈 유. /AFPBBNews=뉴스1
투런 홈런을 날린 칼 롤리(오른쪽)가 배트를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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