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드라이브에 '수출금융' 63조 푼다…시중은행도 참여

김보선 2023. 8. 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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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당정 '수출금융 종합지원대책' 마련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 3천억 보증 대출…금리 1.5%p ↓
시중은행, 정책금융 별도 4.6조 자체 '수출특화상품' 공급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23.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당정이 비상 걸린 수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민간과 협업해 총 63조원의 수출금융을 공급한다. 수출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41조원에 신규로 22조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신규 22조원은 수출 판로 개척(약 4조)과 수출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약 18조)에 집중 투입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내세워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 수출전략회의를 직접 챙기며 수출을 독려하는 가운데 민당정도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10일 민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출금융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무역수지가 지난 6월부터 흑자 전환했지만,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라며 이번 대책 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출금융 지원에 대해선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수출 대책이 예산과 정책금융기관의 저리 대출 보증 등 공공부문의 재원을 바탕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정책금융기관과 민간의 힘을 합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도 설계해 은행 역할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대기업과 동반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공적 보증기관과 은행이 협업해 1조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현대차가 해외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때 협력업체가 같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현대차, 신용보증기금, 은행권이 협력해서 필요한 자금 3천억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출금융 종합지원대책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10. [사진=뉴시스]

아울러 해외 프로젝트 패키지 금융 모델을 구축해 기업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참여해 협력 업체에 대한 특례 보증 대출을 실시한다. 규모는 최소 3천억원, 금리는 최대 1.5%p 인하한 수준으로 수주 상황에 따라 지원 규모는 탄력적으로 확대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은 정책금융기관과 별도로 4조 6천억원 규모의 우대 상품을 신설하는 지원도 병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수출 기업들은 현재의 고금리로 인해 수출환어음 할인율, 신용장 매입 수수료 등이 높아져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약 2천500여개 우수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환어음 할인율을 최대 1.7%p 인하하고, 신용장 매입 수수료를 최대 0.7%p 인하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그동안 수출 기업의 대금 결제 어려움 해소는 시중은행의 영역에서 제외됐었지만 이번에 은행들이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에서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정윤모 중기중앙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여신 확대나 금리에 관한 정책적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당부했고,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금융권 관계자들도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시중은행의 4조 6천억 규모 수출 특화상품 공급에 대해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신기보 특례보증 대상 기업에 대해 모두 우대금리 제공할 계획"이라며 "대형 5대 은행에서 4조 6천억원 규모의 자체 수출특화상품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출 기업의 신용장 수수료와 선물환 계약 수수료 등 관련 수수료를 최대한 낮추고, 수출 대금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도록 수출환 어음 할인율을 낮춰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에서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김복규 산업은행 전무,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 한영찬 신용보증기금 담당이사가 참석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범정부가 수출 지원을 해왔지만 고금리, 자유무역기조 약화 등으로 인해 수출 환경이 여러모로 좋지 않다"면서 "은행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지원 효과를 극대화한 만큼 수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보다 실효성 있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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