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정부 집권 7년 차, 태풍 대비 잘해놨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월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탁현민 행정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매일경제 DB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에 대해 “우리 문재인 정부가 대비를 잘해놨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유례없는 태풍이 오고 있다”며 “집권 7년 차 갈수록 힘에 부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조심 또 조심, 안전 또 안전, 바닷가 더욱 조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탁 전 비서관의 이번 글은 여권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대회’ 등과 관련해 지난 정권을 탓한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9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장이 비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론을 민주당에 돌렸습니다. 김 대표는 “2023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 종합 계획의 수립 등과 같은 영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은 더 이상 윤석열 정부 탓을 하지 말고 자당 소속의 지사가 있는 전라북도가 과연 제대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일했는지부터 따져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에 문재인 정부 당시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는 “문제만 터지면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고 직격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9개월, 내각 구성 후 8개월 만에 열렸다”며 “우리는 전임 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 (잼버리는) 시간도 넉넉했던 만큼 혹한 속 평창동계올림픽이나 폭염 속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 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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