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공장 견학·자동차산업 체험…기업들 '잼버리 지원' 다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서 반도체 제조시설 투어
현대차그룹은 문화·산업·교류 결합 '3색 프로그램'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 중단에 따라 수도권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에게 국내 기업들이 공장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잼버리에서 퇴영한 북마케도니아와 크로아티아 대원 75명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제조시설을 견학하는 '팹 윈도우 투어'에 참여했다.

이들은 안성에 있는 SK브로드밴드 인재개발원에 머무르고 있다.

대원들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 시설을 관람할 수 있는 윈도우 부스를 방문해 반도체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SK하이닉스 관계자 안내를 받아 내부 공정 라인을 둘러봤다.

팹 투어 이후에는 SK하이닉스가 마련한 도자기 투어가 진행됐다.

대원들은 이천시에 있는 남양도예를 찾아 이향구 명장의 도자기 물레 시연을 보고 도예 전시관을 둘러봤다. 실제로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 시간도 주어졌다.

앞서 마케도니아 대원 50여명은 전날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있는 미래기술체험관 티움(T.um)을 방문해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체험했다.

SK그룹은 지난 8일부터 인천 영종도 SK무의연수원과 SK브로드밴드 인재개발원을 잼버리 대원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도미니카, 라트비아, 짐바브웨 등 6개국 대원 200여명이 머무르는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오는 12일 잼버리 대회 폐막일까지 대원들에게 숙소와 식사, 통역, 생활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원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K-컬처, K-자동차, K-액티비티 등 한국의 문화와 산업, 잼버리 정신인 우정과 교류를 결합한 '3색 프로그램'으로 각국 잼버리 대원들의 한국 체류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와 기아 비전스퀘어, 기아 오산교육센터,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 등 수도권 소재 그룹 연수원 4곳에 머무는 대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강사로 초빙해 최신 K팝 댄스를 배우는 강좌와 비보잉 공연 관람 등이 청소년 대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희망자들에게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한국 자동차산업 현황을 살펴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참가 대원들은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주요 차종을 직접 살펴보고, 고성능 브랜드 N과 모터스포츠의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4D 시뮬레이터를 체험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에 머무르는 엘살바도르 대원들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한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체험했다.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는 슬로베니아, 필리핀 등에서 온 180여명의 대원이 '잼버리 월드 올림픽'에 참가해 공굴리기, 이인삼각, 파도타기, 릴레이 댄스 등 활동을 하며 우정을 쌓았다.

용인에 있는 기아 비전스퀘어에서는 홍콩 대원들이 조별로 대형 롤러코스터를 제작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홍콩 잼버리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감사 표시로 대원들의 스카우트 배지를 모아 연수원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밖에 아워홈은 전날 잼버리 대원 1천여명을 서울 강서구 본사로 초청해 음식을 제공하고 연구개발 시설 견학 프로그램과 김치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편의점 CU는 대원들에게 전국 매장에서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선물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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