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도 잼버리 지원 나갔는데”…공무원들이 받은 황당 메시지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8. 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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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행사에 동원된 공무원들에게 지급된 도시락.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지원 업무를 나간 공무원들에게 소속 지방자치단체가 식비를 걷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잼버리 청소 지원갔더니 도시락 비용 청구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주 금요일(4일) 잼버리 청소 지원 근무를 다녀왔다”며 “오후 1시에 출발해 오후 2시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이후 저녁으로 나눠 준 도시락을 먹고 저녁 8시30분까지 다시 근무한 다음 회사에는 9시30분에 복귀했다”고 썼다.

A씨는 이어 “그런데 오늘(9일) 잼버리 지원 근무자에게 도시락 비용이 청구됐다”며 “이게 1만2000원짜리 도시락 비용이냐. 도시락 하나 지원 못해주면서 일을 시키냐.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하면서 당시 먹었던 도시락 사진을 첨부했다.

10일 전북도 자치행정과에 따르면, 잼버리 지원 업무에 나섰던 공무원들에게 9일 식비 청구 문자를 돌린 건 사실로 확인됐다.

공지 문자에는 “잼버리 관련 시설을 점검 해주느라 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이 많았다”면서도 “부담을 주게 돼 죄송하지만 동원된 직원들 식비를 각 부서에서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구한 도시락비는 1만2000원.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도 관계자는“워낙 많은 직원이 동원됐는데 식비를 한 부서에서 모두 부담할 수는 없었다”며 “더운 날씨에 직원들 고생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도우려 했지만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사비로 밥값을 내라고 한 게 아니라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다시 되돌려달라고 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보낸 밥값은 도시락 업체 정산 비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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