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태풍 고비 넘겼나…기상청 “저녁까지 강한 비·바람 주의”
광주와 전남지역이 남해안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다. 강한 비바람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고 다행히 큰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0일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태풍으로 인해 곡성에서 주민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주민은 강한 비바람으로 이날 오전 8시46분쯤 헛간이 무너지자 물건 등을 빼내려다 넘어져 팔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농경지에서는 벼들이 쓰러지는 피해가 났다. 고흥에서는 185㏊의 벼가 쓰러졌고 여수 화양면과 광양 진월면에서도 각각 1㏊의 벼 쓰러짐 신고가 있었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26.2m의 강풍이 분 화순에서는 이날 오전 9시58분쯤 화순읍 한 상가 건물 간판이 떨어지기도 했다. 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쳐 주변 200여 가구가 30여 분간 정전되기도 했다.
전남도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56건의 각종 태풍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대부분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조치로 대처할 수 있었다. 사망사고 등 큰 피해는 다행히 없었다.
전남도는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와 하천 범람 우려 지역에 있는 19개 시·군 948명을 사전 대피하도록 했다. 해수욕장 57곳과 산책로 76곳, 하천 둔치 주차장 19곳, 야영장 28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광양 백운산 192㎜를 최고로 구례 성삼재 153㎜, 여수 돌산 142㎜ 등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오후 늦게까지 태풍의 영항으로 강한 비와 바람, 높은 파도 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전남 동부권은 30~80㎜, 서부권은 10~6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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