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단체관광 빗장 푼 중국… 면세점 '유커' 맞이에 '신바람'

연희진 기자 2023. 8. 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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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은 한·중 관광이 정상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체관광 허용으로 인한 매출 활성화까지는 여행사의 상품 개발 및 모객 등으로 인해 약 2~3개월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고객맞이 준비를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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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면세점 실적 개선 등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인천공항 면세점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인 단체여행객 매출 비중이 큰 면세점의 반등이 기대된다.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여행사 경영 재개 관련 중국 공민의 관련 국가·지역 방문(3차) 출국 단체 여행 업무 안내' 공고문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올 1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국 등 20개국에 대한 해외 단체여행을 허가했다. 이어 3월 베트남, 프랑스, 스페인 등 40개국에 대해 추가로 빗장을 풀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단체관광 허용 국가 명단에서 빠졌었다. 이번 조치로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이후 6년 5개월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된다.



면세점 1·2위, 발 빠르게 움직인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고객 맞이 준비에 나선다. /사진=호텔신라
이 소식에 가장 반등이 기대되는 업계는 면세점이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면세업계는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하늘길이 열린 후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매출 회복이 더뎠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면세점 매출 비중은 외국인이 80% 수준인데 이 가운데 중국인 매출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항공사 등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고 고객 쇼핑 편의를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진행하기 어려웠던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 행사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면세점 쇼핑코스가 포함된 방한관광 패키지 등을 제작해 고객을 직접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8월 중순부터 중국인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첫 구매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롯데인터넷면세점 중국어 사이트를 통해 진행하고,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베스트 아이템으로 구성한 별도 기획전도 마련한다.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페이먼트 시스템과 연계한 할인 및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바쁘게 고객맞이에 들어간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통역 전담 인력 ▲각종 홍보물 ▲쇼핑 편의 등을 시설 및 인프라를 점검하고 ▲택시 이용 시 교통비 지원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 등 다양한 세일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도 중국인 고객을 위해 럭셔리 패션과 주류 등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상품 위주로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 활동도 적극 강화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은 한·중 관광이 정상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체관광 허용으로 인한 매출 활성화까지는 여행사의 상품 개발 및 모객 등으로 인해 약 2~3개월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고객맞이 준비를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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