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칭 포 슈가맨’ 식스토 로드리게스, 향년 81세로 별세

정재우 2023. 8. 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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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아카데미상 수상작 '서칭 포 슈가맨'의 주인공이자 포크 가수인 식스토 로드리게스(Sixto Diaz Rodriguez)가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2집 발표 직후 극단 선택을 했다'는 등 잘못된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의 팬인 중고음악상 스테판 시거맨과 음악평론가 크레이그 바솔로뮤가 로드리게스의 행적을 추적해 그가 살아있는 사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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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국 뉴욕시의 비컨 시어터에서 공연하는 식스토 로드리게스. AP 통신 캡처
 
2013년 아카데미상 수상작 ‘서칭 포 슈가맨’의 주인공이자 포크 가수인 식스토 로드리게스(Sixto Diaz Rodriguez)가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9일(현지시간) 그의 공식 웹사이트는 성명을 통해 로드리게스가 전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그의 딸인 산드라, 에바, 리건과 그의 모든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1942년 7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멕시코 이민자인 부친과 미국 국적 모친 사이에서 6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6번째로 태어난 아들이라는 의미에서 이름도 ‘식스토’(Sixto)로 지어졌다.

로드리게스는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며 음악 활동을 했다.

이후 1971년 ‘콜드 팩트’(Cold Fact)와 1971년 ‘커밍 프럼 리얼리티’(Coming From Reality)를 냈지만 미국에서는 상업적 실패를 맛봤다.

반면 바다 건너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남아공에는 백인 정권이 실시한 유색 인종 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정부 투쟁이 연일 발생하고 있었고, 이러한 노선과 부합되는 가사 내용을 담은 ‘콜드 팩트’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2집 발표 직후 극단 선택을 했다’는 등 잘못된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의 팬인 중고음악상 스테판 시거맨과 음악평론가 크레이그 바솔로뮤가 로드리게스의 행적을 추적해 그가 살아있는 사실을 밝혔다.

그 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1997년 그의 장녀가 홈페이지에 로드리스와 관련된 정보를 게재하며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고, 그 이듬해인 1998년이 되어서야 로드리게스는 인기를 확인하고 첫 남아공 투어에 나섰다.

로드리게스의 남아공 투어는 매번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이 인기로 그는 호주 투어에도 나섰다.

당시 공연을 관람한 어느 남아공 팬은 “그가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것은 그가 실제로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살고 있었다”며 “그가 함성으로 가득한 공연장 무대로 걸어나온 다음에야 그의 생존을 확신했다. 수천명의 관객이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회상했다.

그 뒤 스웨덴 국적의 저널리스트 겸 다큐멘터리 감독인 말릭 벤젤룰(1977~2014)이 로드리게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을 2012년 제작하며 로드리게스는 다시 주목받게 됐다. 이 작품은 2013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영국 아카데미(BAFTA)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서칭 포 슈가맨’에는 로드리게스가 발표한 앨범 2개의 수록곡들이 삽입됐다.

식스토 로드리게스의 생전 모습. AP 통신 캡처
 
로드리게스는 2013년 한 디트로이트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6살 때부터 음악을 해왔다. 이제 70이 넘은 나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8년 투어를 마지막으로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는 오랫동안 앓아오던 녹내장으로 인해 시각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라고 밝혔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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