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서 통제할라... 中 IT기업들 AI용 칩 대거 사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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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출을 통제할 것이라는 불안과 급증하는 AI 수요에 중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미국 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다며 미 정부의 통제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계속 수출하겠다는 태세다.
중국 IT 기업들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중국 수출 통제를 내릴 것에 대비해 A800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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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출을 통제할 것이라는 불안과 급증하는 AI 수요에 중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미국 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다며 미 정부의 통제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계속 수출하겠다는 태세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IT 기업들이 생성형 AI 구축에 필요한 엔비디아의 반도체 약 50억달러(약 6조5900억원)어치를 구매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와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는 올해 들어 엔비디아로부터 A800 프로세서 10만개 약 10억달러어치를, 그리고 2024년에 인도될 예정인 그래픽처리장치(GPU) 40억달러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IT 기업들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중국 수출 통제를 내릴 것에 대비해 A800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번 대량 구매 보도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시킨데 이어 2개월뒤 중국에 첨단 반도체와 제조용 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법안을 발효시켰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800까지도 대중국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
결국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미국이 민감한 기술의 대중국 투자를 점차 줄이고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A800과 H800GPU는 각각 A100, H100을 축소시킨 버전으로 중국 수출 승인을 위해 성능이 떨어지도록 제작된 것들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조치에 엔비디아는 A100과 H100 GPU를, AMD는 MI250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AI 기업들은 AI교육용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제한된 공급 분량이라도 구매하려 열을 올려왔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급격한 수요에 따른 GPU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도 구매를 서두게 하고 있으며 또 엔비디아 GPU 밀수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바이두 직원은 “엔비디아 칩 없이는 거대언어모델(LLM) 교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들은 오픈AI의 챗봇이 성공을 거두자 자체 언어모델을 개발해왔다.
바이트댄스는 엔비디아 GPU를 적어도 1만개 확보했으며 내년에 인도될 7억달러 상당의 A800칩 7만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GPU는 현재 세계 대형 IT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이 됐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크게 뛰어 A800 프로세서 가격은 50% 이상 올랐다. GPU인 H800의 경우 가격이 1개당 7만달러(약 9200만원)까지 치솟았으며 확보가 어려워지자 엔비디아 본사나 중국 법인으로부터 직접 구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특히 중국은 놓칠 수 없는 AI용 반도체 시장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대중국 AI용 반도체 규제가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업계에는 영구 기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인텔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2%를 중국에서 거뒀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제한에 포함되지 않도록 제작된 가우디2에 기대를 걸고있다.
인텔은 지난달 중국 산둥성의 AI 서버 기업 인스퍼그룹과 가우디2로 작동하는 장비를 생산하기 위한 제휴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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