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해외 뿐”…수익성 높은 해외영역 넓히는 K베이커리

김혜미 2023. 8. 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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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서구권 진출 초기만 해도 현지에서 인기를 끌 수 없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지만, 현지 베이커리보다 많은 평균 300종 이상의 품목과 쟁반·집게를 이용해 직접 빵을 담는 새로운 경험 제공 등으로 관심을 받으며 현지에 안착했다.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에 가격인하 압박 등이 더해지며 국내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해외 사업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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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연내 미국 가맹점 160여곳 추가될 듯
중국서도 안정적 확장…인니·말레이 가능성 확인
뚜레쥬르 해외사업, 작년 CJ푸드빌 영업익 절반 차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가 상승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출점규제 등으로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지만 K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해외에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등으로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파리바게뜨 미국 뉴욕 맨해튼 렉싱톤에비뉴점. SPC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올해 미국과 중국 등에서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간접투자에 나선다. 파리바게뜨는 전세계 10개국에 진출해있으며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은 4500억원에 달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월 말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현지 가맹점 기준 100호점을 여는 등 현재 120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연내 160여곳의 추가 가맹계약이 예정돼 있다. 현지 가맹점 비중은 85%에 이른다. 2030년까지 전세계 매장 수를 1000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파리바게뜨는 서구권 진출 초기만 해도 현지에서 인기를 끌 수 없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지만, 현지 베이커리보다 많은 평균 300종 이상의 품목과 쟁반·집게를 이용해 직접 빵을 담는 새로운 경험 제공 등으로 관심을 받으며 현지에 안착했다. 완성도가 높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홀케이크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해외 첫 진출국인 중국에서도 현지 가맹점 비중이 80% 이상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축구장 3개 면적 크기의 SPC텐진공장을 세우면서 가맹사업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내 매장 수는 300곳이 넘는다.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간접투자로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향후 동남아시아·중동국가 내 할랄시장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의 미국 세리토스점 내 사진.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5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운 미국을 중심으로 현재 380여곳 수준인 가맹점포를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현재 LA와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26개주·97개점을 운영 중이며 연내 미국 매장 수를 120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내 가맹점 비율은 90% 이상이다.

뚜레쥬르 역시 평균 200여종 이상의 다양한 제품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케이크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뚜레쥬르는 한국 특산물을 활용한 ‘갈릭 치즈 크라상’, ‘갈릭크림치즈브레드’ 등을 지난해 미국에 선보였는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판매랑 14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자리매김 해 호평을 받고 있다. 뚜레쥬르 해외사업은 지난해 CJ푸드빌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그 비중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에 가격인하 압박 등이 더해지며 국내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해외 사업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마진율이 국내보다 더 높다”면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좋은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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