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박해민 VS 22세 김현준, 구자욱의 ‘선배 예우&후배 사랑법’
기분 좋은 날이었다. 낮은 쪽으로 가라앉는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의 스플리터를 그대로 걷어올려 잠실구장 가장 깊은 곳인 우중간 담장 너머로 날렸다. 비거리 128.4m가 찍혔다.
삼성 구자욱(30)은 홈런 욕심을 버린 원년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국내에서 가장 넓은 구장에서 터뜨리며 스윙폭과는 무관하게 큰 타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타율 0.337를 기록 중인 구자욱은 홈런수는 많지 않지만 2루타를 27개나 때리며 OPS(장타율+출루율)는 0.904를 찍고 있다.
팀 타선의 확실한 리더가 된 구자욱은 경기 뒤 후배 야수들 얘기에 칭찬을 이어가던 중 중견수 김현준(21)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얘기가 길어졌다. 칭찬하고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은 듯했다.
구자욱은 “일단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가 굉장히 좋다. 나보다 마인드가 좋다. 매사에 긍정적”이라며 “때로는 정신적인 것이 기술적인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현준이는 참 뛰어나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연장선상에서 “기술적으로도 공수주 모두에서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야구 센스까지 갖추고 있어 ‘대체불가’ 선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욱이 김현준에 대한 평가를 이어간 것은, 그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 때문으로도 보였다. 오는 9월23일 개막하는 대회에 참가할 이번 대표팀은 발목 부상으로 잔여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외야수 이정후의 대체 카드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동일 포지션 야수로 최근 흐름이 좋은 김현준도 후보 중 한명으로 떠올라 있다.
이 대목에서 질문 하나가 더 나왔다. 김현준이 삼성 중견수를 맡기 전 팀의 붙박이 중견수로 뛰다가 지난해 LG로 이적한 박해민과 비교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구자욱은 삼성에서도 함께한 선배 외야수에 대한 존경심부터 드러냈다. “해민이 형은 수비를 너무 너무 잘하는 선수다. 흔한 표현으로 ‘넘사벽’으로. 넘을 수 없는 수준의 수비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준과 비교 얘기로 돌아가자 시점을 살짝 바꿨다, 구자욱은 “그런데 22세 김현준과 22세 해민이 형으로 보자면 22세 현준이가 22세 해민이 형보다 훨씬 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현준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강조한 얘기였다.
이전 한국 나이로 올해 22세인 김현준은 부상 공백기가 있어 62경기만 뛰었지만, 타율 0.311 2홈런 25타점에 OPS 0.741를 기록하고 있다.
22세의 박해민은 한양대 재학 중이었다. 박해민은 23세가 된 2012년 삼성 육성선수로 프로야구의 문을 연 뒤 25세가 된 2014년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92안타로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듬해 타율 0.293 164안타 96득점 47타점 60도루로 높이 날기 시작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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