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위해 이렇게까지…" 日스카우트 감사 인사에 피로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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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 영춘면 구인사에 머무는 일본 스카우트의 이데다 유키노리 단장은 지난 9일 오후 김문근 군수를 비롯한 단양군 공무원들과 경찰, 소방, 구인사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이 정도로 환대받을 줄 몰랐다"며 사의를 전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10일 "구인사에 도착할 때 지친 기색이 완연했던 대원들이 생기있고 말끔하게 변한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며 "단양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일본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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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밤을 새워가며 화장실과 샤워실을 설치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나 수고를 아끼지 않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 구인사에 머무는 일본 스카우트의 이데다 유키노리 단장은 지난 9일 오후 김문근 군수를 비롯한 단양군 공무원들과 경찰, 소방, 구인사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이 정도로 환대받을 줄 몰랐다"며 사의를 전했다.
단양군 공무원들은 지난 8일 오후 갑작스레 들이닥친 일본 대원들을 맞이하느라 비상 체제에 돌입해야 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가장 큰 문제였다. 구인사가 신도 2만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수월히 치를 정도로 규모가 큰 사찰이기는 하지만 한꺼번에 1천577명이 숙박할 만큼의 편의시설은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대응에 나선 단양군은 구인사와 협의해 대조사전 너른 앞마당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역 업체를 급히 물색해 당일 저녁 6시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상·하수 배관과 전기선을 깔고 수도권에서 조달한 컨테이너 화장실과 샤워실을 설치하느라 밤샘 작업을 해야 했다.
그 결과 9일 아침 60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6동의 화장실이 갖춰지고, 오후에는 56명이 이용 가능한 샤워실 7동이 완공됐다.
작업자들의 노고를 지켜본 일본 대원들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단양군민들도 손님맞이에 힘을 보탰다.
단양군이 대원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농가에 도움을 요청하자 삶은 옥수수 3천개, 사과 2천개가 순식간에 조달됐다.
영춘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비롯한 단체 회원들은 구인사로 찾아와 아침, 저녁 배식을 도왔다.
인근 제천의 제천서울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약사 7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을 구인사에 보내 코로나19 및 독감 환자, 피부질환자들을 치료했다.
단양군 직원과 경찰, 소방대원 등 20여명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구인사에서 철야 근무를 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10일 "구인사에 도착할 때 지친 기색이 완연했던 대원들이 생기있고 말끔하게 변한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며 "단양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일본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대원들은 이날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인사 광명전 5층 대법당에서 스님들이 펼치는 영산재 의식과 지역 극단인 만종리 대학로극단의 연극 공연을 관람하는 등 문화체험시간을 가졌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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