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웹툰산업협회, 8일 세미나 개최…글로벌 웹툰 시대 이끄는 국내 기업들의 역할과 가치 공유
사단법인 '한국웹툰산업협회(회장 서범강)'가 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글로벌 웹툰 산업의 시대, 기업의 역할과 가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웹툰 산업의 중심에서 글로벌 웹툰 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웹툰 기업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이들 기업이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정부 지원에 관련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발제자인 홍익대 경영대학원 고정민 교수는 '웹툰 기업의 역할 강화와 전략 방향'이라는 발제를 통해 타 산업과 동일하게 웹툰 사업도 초기에는 한 명의 작가가 중요하나 산업화 진전에 따라 개인보다 기업의 시스템이 산업을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특히 “산업 성장 차원에서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상권 시장을 형성하고, 해외 진출로 웹툰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번역 지원 및 불법 웹툰 차단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가장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산업화 진전에 따른 전문화와 세분화는 당연한 수순으로,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웹툰 산업에서도 앞으로 더욱 전문화된 기업들이 등장하거나 플랫폼이 제작에 참여하는 등 가치사슬의 분화와 통합이 동시에 일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어서 고 교수는 “한 국가의 산업 경쟁력은 기업 경쟁력에서 나오는 것이며,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에서 중국에 자리를 내주고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자리를 내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응이 중요하다”라며 “한국의 웹툰 기업은 어느 정도의 해외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하며, 플랫폼이 성장할수록 투명화와 공정화가 이뤄지게 되며, 산업에 포함된 모든 구성원들에게 해외 진출 및 고용 기회 제공, 협업 기회를 줘 결과적으로 보면 국가적으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웹툰 기업에 대한 진흥정책과 규제완화가 강력히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고 교수에 이어 한국웹툰산업협회 서범강 회장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서 회장은 '웹툰 기업을 바로 보면, 웹툰 산업이 바로 선다'는 발제로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서 회장은 “대한민국 웹툰 기업들은 그들이 땀과 도전으로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역할과 가치'를 인정받기보다는 비정상적인 프레임에 갇혀 있으며, 전체 산업 중 웹툰의 서면 계약률이 가장 높고, 불공정 관련된 부분은 하위 5%다”라며 ”불공정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당연하나 이 같은 수치는 웹툰 기업들이 창작자와의 관계에 있어 공정을 기하고자 실질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부분의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체를 둘러싼 잘못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웹툰 표준 식별 번호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웹툰에 맞지 않는 도서정가제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웹툰 표준 식별 번호가 마련되기 전까지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도서정가제에 대한 합당한 유예 기간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고 있는 표준 계약서 개정과 관련해서도 창작자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 기업들에게도 필요한 내용들이 포함된 공정하고 공평한 표준 계약서가 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가적으로 문화산업공정 유통법의 재검토를 주장하며 “웹툰 기업의 규제 중 하나인 문화산업공정 유통법도 추상적이고 모호한 문구들로 산업 내 혼란만 야기할 수 있는 중복 규제다”라고 언급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은 재담미디어 박석환 이사가 좌장을 맡았으며, 한양대 경영 대학 강형구 교수와 엠스토리허브 박세현 이사가 토론자로 함께했다.
강형구 교수는 웹툰 기업의 밸류업(value up)전략을 제안했다. 강 교수는 “콘텐츠 가치사슬 전반에서 해외 플랫폼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가치 사슬 통합을 이루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에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콘텐츠 기업이 붕괴되면 한류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웹툰 산업 내에서도 독자 선호도, 개인화 추천, 현지화 전략, 수익화 전략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창작자와 독자 모두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벨류업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가치 사슬 통합을 통해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다”라며 “웹툰 제작 및 유통, 소비를 지원하는 도구와 플랫폼, 파트너십이 어우러진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강 교수는 “현재 이러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 카카오와 네이버의 현상으로, 이를 80년대의 문어발 확장이라는 용어로 표현해서는 안 되며 이는 다각화 전략에 따른 생태계 구축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 성장을 위해 투자유치가 중요한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회사 구조에서 포인트 투자와 회수가 가능한 펀드레이징이 유리하다”라며 “콘텐츠 업계에서 사우디로부터 받은 투자 역시 자회사 구조에 따른 성과다”라고 언급했다.
박세현 이사는 웹툰 표준 식별 번호 및 도서정가제와 관련해 “문체부 내에서도 현재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분과와 웹툰을 담당하고 있는 분과가 다르다”라며 “도서정가제와 관련해 어떤 간담회나 협의 절차 없이 웹툰 기업들에게 일방적으로 권고 사항들이 전달되고 있는데, 문체부 내에서라도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래차 대세는 OLED…韓 디스플레이 새 먹거리 급부상
- 340조 퇴직연금, AI가 관리한다
- 쿠팡, 7.7兆 최대 매출 달성…4분기 연속 흑자
- 여야, '이동관 청문회' 계획서 채택…'증인 출석' 합의 불발
- [열정! e경영인] 원단 전문 쇼핑몰 '천가게'서 생활감성 디자인 시작
- [글로벌 K-애정템] 송중기·김수현이 선택한 '삼지창' 패션 브랜드 '베루툼'
- [주말 나들이] 무더운 여름 실내 나들이…인기 소설 원작 '음악극'
- [마켓트렌드] MZ세대 직장인 겨냥 '오피스 스내킹' 메뉴 주목
- 바이낸스, DCA 기반 '자동투자' 시스템 도입…투자 유입 촉진
- 가계대출·신용융자·청년 연체율까지 3高...빚투 들썩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