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00%↑' NHN "공공 클라우드 꽉 잡았다"(종합)

배한님 기자 2023. 8. 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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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514억·영업익 209억…전년比 7.8%·302%씩 증가
게임 결제 등 주요 사업 부문 고르게 성장
내년 3~4배 늘어나는 정부 클라우드 예산에 수주 확대 기대

NHN이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을 4배 이상 끌어올렸다. 게임과 결제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특히 클라우드 사업이 자리를 잡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주요 고객인 정부의 공공 클라우드 예산이 크게 늘 전망이어서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NHN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5514억원, 영업이익은 302.1% 급증한 209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게임·결제·기술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한 결과다.
정부 행정망에 연결된 유일한 클라우드…기술 부문 자신감 'up'
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기술 부문은 NHN에 든든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NHN의 기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분기까지 공공 기관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진행해, 향후 정부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쌓았기 때문이다. 현재 클라우드 매출 중 공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NHN은 공공 표준 전자문서 시스템 온나라 2.0 수주를 통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중 유일하게 정부 행정망에 연결된 클라우드 서비스"라며 "향후 온나라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추가 전환할 때 NHN클라우드가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NHN두레이는 국정원 보안성 검토를 통과하며 업계 최초로 국내 공공기관 업무망에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 협업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NHN은 내년 클라우드 관련 사업 성과가 더욱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경기 악화로 정부 등 공공 부문 클라우드 예산이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날 계획이기 때문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내년에는 올해 대비 3~4배 증가한 클라우드 예산 심의가 올라가 있다"며 "정부 정책을 잘 모니터링해서 올해보다 높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에는 '광주 국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도 개소한다. 정 대표는 해당 데이터센터가 "아시아 최초의 엔비디아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도입한 세계 10위권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라며 "GPU 공급 지연으로 AI 서비스를 못 하는 기업들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협업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비용 효율화로 게임·결제 사업도 호조…경기 불황 뚫고 '커머스' 사업 반등 과제
게임과 결제 사업도 호조세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비용 효율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한 마케팅 비용(194억원)이 이를 보여준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072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7월 규제가 완화된 웹보드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집행한 마케팅 효과로 젊은 유저층이 유입됐다"며 "작년 대비 올해 웹보드 매출은 15~20%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결제 및 광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2580억원을 기록했다. 정연훈 NHN 페이코 대표는 "페이 서비스 중 반응이 다소 부진한 부분을 과감히 종료했다"며 "그동안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양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2022년 하반기부터는 질적 성장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남은 과제는 경기 둔화로 감소한 커머스 부문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2분기 NHN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한 519억원이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분석돼 커머스 부문 매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에 NHN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며 커머스 매출 반등을 노린다. 지난 7월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 편집숍 커머스 '아이코닉'이 NHN 커머스의 유럽 거점이 될 계획이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이태리 명품 부티크를 인수한 것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명품 상품 소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며 "중국 경기가 매우 안 좋지만, 계절적으로 하반기에 커머스 매출 상승 기조가 항상 있어서, 미미하지만 매출 반등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NHN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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