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라이칭더 美경유 앞두고 대만 압박…"군용기 33대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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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 일정을 이틀 앞두고 중국군의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대만군은 인민해방군이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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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 일정을 이틀 앞두고 중국군의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10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3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33대 가운데 젠(J·殲)-10 전투기 6대와 젠-16 전투기 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가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갔다.
또 윈(Y)-8 대잠 정찰기 1대와 윈-9 전자전기 1대는 각각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 공역으로 깊숙이 진입한 뒤 중국 공역으로 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8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용기 11대와 군함 5척을 각각 식별한 바 있다.
대만군은 인민해방군이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오는 12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오른다.
그는 출국길에 미국 뉴욕을,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할 예정인데, 중국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어떠한 명목이나 이유로든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반대하며 미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그들과 그들의 행위를 용인하고 지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차이 총통이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반발해 사흘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라이 부총통은 내년 1월 실시되는 차기 총통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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