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후 ‘ERA 7.53’...실망스러워도, 삼성은 김태훈의 힘이 필요하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8. 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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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7일 삼성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래도 삼성은 김태훈의 힘이 필요하다.

김태훈이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초 3점을 내면서 단숨에 6-3으로 앞섰다.

실망스럽기는 해도, 분명 삼성은 김태훈이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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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태훈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전에서 8회말 2사 1,3루에서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지난 4월27일 삼성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에 이원석(37)과 신인지명권을 주고 우완 김태훈(31)을 데려왔다. 지금까지는 살짝 실망스럽다. 그래도 삼성은 김태훈의 힘이 필요하다.

김태훈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0.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3-3으로 맞선 8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김인태. 초구와 2구 모두 볼이 들어갔다. 3구는 스트라이크, 4구는 헛스윙으로 카운트 2-2. 그 사이 1루 주자 양석환이 2루에 들어가 2,3루가 됐다.

삼성 김태훈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전에서 8회말 2사 1,3루에서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안타 하나만 맞아도 2점을 내줄 상황. 그러나 김태훈은 5구째 몸쪽 높은 코스 시속 145㎞짜리 투심을 뿌려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김인태도 곧바로 돌아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태훈이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초 3점을 내면서 단숨에 6-3으로 앞섰다. 9회말 오승환이 1점을 주기는 했으나 세이브를 따내면서 그대로 삼성이 승리했다.

2연패를 끊었다. 같은 날 키움이 승리하면서 이날도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졌다면 격차가 더 벌어질 일이다. 중요한 경기였다. 그리고 김태훈이 절체절명의 순간 팀 승리를 이끄는 피칭을 선보였다.

올시즌 47경기 42.1이닝, 5승 5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중이다. 삼성 이적 후로 계산하면, 39경기 34.2이닝, 4승 5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53이 된다.

삼성 김태훈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전에서 8회말 2사 1,3루에서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 정도 성적을 바라고 데려온 것은 아니다. 내준 카드가 이원석에 2024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이다. 만만치 않은 대가를 건넸다.

이적 후 첫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5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0을, 6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4에 그쳤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는 모습이 나왔다.

7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첫 7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월간 11경기 10.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23을 만들었다. 빼어나진 않아도, 5~6월과 비교하면 한결 나아졌다.

8월에는 5경기에 등판해 4.1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중이다. 7월 대비 조금 더 좋은 수치다.

삼성 김태훈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전에서 8회말 2사 1,3루에서 등판해 투구 전 손에 로진을 묻히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하고, 중요할 때 올라와 스토퍼 역할도 하고 있다. 우완으로 시속 145㎞ 이상의 속구를 던질 수 있다. 팀 내 불펜투수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포크볼도 갖추고 있다.

결국 관건은 꾸준함이다. 지난 7월 김태훈은 “5~6월에는 뭔가 자꾸 안 맞았다. 계속 연습하면서 감을 찾았다. 뭔가 꼬였는데, 어느 순간 또 되더라. 유지해야 한다. 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보인 바 있다.

삼성은 불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김태훈을 데려온 이유다. 실망스럽기는 해도, 분명 삼성은 김태훈이 해줘야 한다. 9일 두산전이 확실한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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