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후 ‘ERA 7.53’...실망스러워도, 삼성은 김태훈의 힘이 필요하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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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7일 삼성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래도 삼성은 김태훈의 힘이 필요하다.
김태훈이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초 3점을 내면서 단숨에 6-3으로 앞섰다.
실망스럽기는 해도, 분명 삼성은 김태훈이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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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지난 4월27일 삼성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에 이원석(37)과 신인지명권을 주고 우완 김태훈(31)을 데려왔다. 지금까지는 살짝 실망스럽다. 그래도 삼성은 김태훈의 힘이 필요하다.
김태훈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0.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3-3으로 맞선 8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김인태. 초구와 2구 모두 볼이 들어갔다. 3구는 스트라이크, 4구는 헛스윙으로 카운트 2-2. 그 사이 1루 주자 양석환이 2루에 들어가 2,3루가 됐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2점을 내줄 상황. 그러나 김태훈은 5구째 몸쪽 높은 코스 시속 145㎞짜리 투심을 뿌려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김인태도 곧바로 돌아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태훈이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초 3점을 내면서 단숨에 6-3으로 앞섰다. 9회말 오승환이 1점을 주기는 했으나 세이브를 따내면서 그대로 삼성이 승리했다.
2연패를 끊었다. 같은 날 키움이 승리하면서 이날도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졌다면 격차가 더 벌어질 일이다. 중요한 경기였다. 그리고 김태훈이 절체절명의 순간 팀 승리를 이끄는 피칭을 선보였다.
올시즌 47경기 42.1이닝, 5승 5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중이다. 삼성 이적 후로 계산하면, 39경기 34.2이닝, 4승 5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53이 된다.
이 정도 성적을 바라고 데려온 것은 아니다. 내준 카드가 이원석에 2024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이다. 만만치 않은 대가를 건넸다.
이적 후 첫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5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0을, 6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4에 그쳤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는 모습이 나왔다.
7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첫 7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월간 11경기 10.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23을 만들었다. 빼어나진 않아도, 5~6월과 비교하면 한결 나아졌다.
8월에는 5경기에 등판해 4.1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중이다. 7월 대비 조금 더 좋은 수치다.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하고, 중요할 때 올라와 스토퍼 역할도 하고 있다. 우완으로 시속 145㎞ 이상의 속구를 던질 수 있다. 팀 내 불펜투수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포크볼도 갖추고 있다.
결국 관건은 꾸준함이다. 지난 7월 김태훈은 “5~6월에는 뭔가 자꾸 안 맞았다. 계속 연습하면서 감을 찾았다. 뭔가 꼬였는데, 어느 순간 또 되더라. 유지해야 한다. 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보인 바 있다.
삼성은 불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김태훈을 데려온 이유다. 실망스럽기는 해도, 분명 삼성은 김태훈이 해줘야 한다. 9일 두산전이 확실한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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