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수직 관통...피해 현황과 주의점은?

YTN 2023. 8. 10. 13: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이동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태풍 카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수직으로 가로 지르며 계속해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내륙으로 올라온 뒤에는 힘을 잃고 소멸됐던 과거 태풍 양상과는 달리 이번 태풍, 상륙 뒤에도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우려가 되는 상황인데요.

오늘 이동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모시고 함께 태풍 피해 양상, 주의점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일단 남부지방에 있다가 지금 북상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마 대구쯤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은강원도 동해안 지역이에요. 해안가 지역인데 여기에 특별히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겠습니까?

[이동섭]

해안 지역에서는 태풍 때 월파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이번처럼 강한 태풍인 경우에는 해안가에 접근할 때 좀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월파 피해가 발생하면 아무래도 큰 파도가 닥치기 때문에 그 근처 지역에 접근하실 경우에는 월파현상이 발생하는지, 아니면 파도가 들이치는지 계속 주의하면서 이동을 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월파, 바닷바람 조심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경북 포항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까?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범람을 했는데 지금 제방을 쌓거나 임시복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관련해서 버틸 수 있을지도 우려가 되거든요.

[이동섭]

포항 냉천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제방이 파제, 완전히 무너진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임시복구를 하더라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지만 임시복구를 할 때는 흙이 제방을 복구해서 성토를 한다든가 저희가 제방을 다지든지 그런 부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사고 지점에서는 다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살짝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따라서 주변 주민들께서는 그런 부분을 고려하셔서 접근을 하시거나 이동하시는 것을 고려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하천 주변에서 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실종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습니까? 이게 그냥 생각하기에는 하천 물이 불어나는 게 눈에 보이니까 그때 피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이동섭]

보통 하천에 물이 흐르는 건 자기 근처에 있는 물밖에 안 보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하천에 접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제로 하천은 눈에 보이는 물줄기뿐만 아니라 큰 유역 관점에서 물이 얼마나 모이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서울 중랑천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중랑천 외에도 청계천이라든지 우이천, 방현천 같은 지천에서 물이 들어오는데 일반 시민들이 미리 인지를 하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수위가 올라올 때 수분 또는 5분 이내에 물이 확 오를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피하고 대피를 하시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하천에는 기본적으로 홍수 때는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발목 이상 물이 차더라도 대피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굉장히 유의를 하셔야 합니다.

[앵커]

눈으로 봤을 때 들어갈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오랜 상황에서는 애당초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천이 범람해서 침수되는 경우도 있고 서울도 그렇고 배수가 안 돼서 침수가 되는 상황도 있지 않습니까?

[이동섭]

서울시나 대도시 지역은 기본적으로 하수관이라든지 우수관, 배수펌프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인프라가 충분한데 작년 같은 경우에도 빗물받이가 막혀 있어서 실제로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침수가 발생한 지역이 많았거든요. 수도권 지역은 빗물받이나 기존 배수로를 정비를 하더라도 초기에 물이 차는 건 충분히 방지를 할 수 있고요.

그런데 배수시설 용량보다 물이 차는 경우는 침수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접근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수도권은 일단 어떤 대비를 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동섭]

일단 배수시설 부분을 정비하고 이미 태풍이 왔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빗물받이가 막힌 부분이 없는지 점검을 해야 되고요. 서울시나 지자체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배수펌프장이나 그런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속적인 점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반지하나 지하시설 같은 곳이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데 지대가 낮은 곳에 있다면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동섭]

다른 뉴스를 보면 부산 같은 경우에 보면 이미 저지대 주민을 대피시킨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대피를 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일반 주민들이 대피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니까 최근 행안부 등이나 지자체에서 공급하고 있는 물막이판을 설치하셔서 그런 부분을 대비하는 게 좋고요. 물막이판을 설치하는 경우라도 완전히 지하시설이 침수되는 것을 막아준다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대피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 좀 미리 준비하셔서 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대비시설을 했더라도 사람은 피해있는 게 좋겠죠, 아무래도?

[이동섭]

일단 대피를 하시는 게 좋고요. 수시로 주변에 물이 흐르는지 확인하시고 물이 차기 시작했는데 미리 제안된 대피장소로 피하시는 게 무리가 있다고 보면 건물 1층 이상, 2층으로 대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도시 지역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물이 1m 이상 침수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물이 빠져나갈 때 두세 시간이라도 건물 2층 이상으로 대피하시면 충분히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하차도의 경우에는 최근에 오송 침수피해도 있었고요. 더 두려운 마음이 드는 요즘이거든요. 배수시설이나 설비 같은 경우, 특히 더 잘 봐야 한다면서요?

[이동섭]

지하차도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배수펌프가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태풍이나 호우 시에 물이 차면 배수펌프에서 물을 빼게 되어 있는데 문제는 배수펌프 용량보다 물이 많이 들어오는 경우에 대피를 해야 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주의를 하셔야 되고요.

그러니까 지하차도가 저지대나 평지에 안 있고 고지대에 있다고 방심하시면 안 되고 예를 들면 2017년 부산 우장춘도로 침수 같은 경우는 지하차도가 산지에 있음에도 내려오는 물이 산지의 오목한 지역, 거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이 차서 사고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배수시설에 물이 차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지하차도에 진입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도 좀 걱정입니다. 한 번 났다 하면 인명피해도 크게 날 수 있기 때문인데, 이게 사실 보고 피하는 건 이미 늦잖아요. 미리 대비를 해놓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이동섭]

일단 항상 태풍이 오기 전에, 호우가 오기 전에 주변 지형을 미리 잘 살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지형이 변화한다거나 땅이 올라선다거나 나무가 흔들리는 부분을 주의하시고 그런데 저희가 산사태 피해 지역 조사를 해 보면 평상시에 물길이 없던 곳에 물길이 생기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토석류라고 해서 물이랑 흙이랑 돌이 갑자기 흘러내려오는 그런 부분 때문에 피해를 입으신 분이 많아서 평상시에 본인이 보지 못했던 물길 같은 게 보인다면 더 큰 산사태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산과 인접해서 사시는 분들, 또 그 근처에 계시는 분들은 주변 지형을 미리 살펴보고 대비를 하시는 게 중요해 보이고요. 바람도 많이 불지 않습니까? 빌딩풍에 대한 우려도 커지더라고요.

[이동섭]

그런데 빌딩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건물 같은 경우 이미 내풍 설계가 충분히 되어 있기 때문에 건물 자체의 위험보다는 부착물, 그런 부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까 하천변에 접근할 때도 마찬가지로 개인이 그런 부착물이 떨어지는 낙하 사고에 대비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강풍 기준이 높은 상황이나 충분히 본인이 보기에 바람이 세다 했을 때는 건물 내에 있는 게 굉장히 안전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아까 취재기자 출연해서 전해 드린 것처럼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이 경남 지역에 좀 있더라고요, 경북 지역에.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동섭]

사실 홍수주의보 때 하천에 나가면 생각보다 물이 안 찼네, 그렇게 생각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홍수주의보라는 것은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거기서 피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을 때는 하천변에 접근을 하지 마시고 특히 농촌 지역 같은 경우는 홍수주의보 상태만 돼도 일단 배수펌프장을 가동하지 않을 때는 물이 쉽게 배수가 안 돼서 찰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미리 대피경로를 파악하시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도로를 걷다 보면 침수가 됐을 때 맨홀을 피해라, 이런 말 많이 듣는데 맨홀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어떻게 피해가야 하는 겁니까?

[이동섭]

그런데 사실 피하는 게 맞는데 특히 홍수가 날 때는 흙탕물이 있기 때문에 맨홀을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사실 유수 사진 같은 거 보면 물이 부글부글해서 맨홀 위치를 피해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피할 수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침수가 된 지역을 우회해서 가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동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