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불난다"…라면업계, 이열치열 '매운맛' 경쟁 붙었다

임현지 기자 2023. 8. 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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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름, 라면업계 '매운 맛' 경쟁이 치열하다.

Z세대 사이에서 '맵부심(맵다+자부심)'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업계가 기존 인기 라면에 매운맛 강도를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유행에 불을 붙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빅3인 삼양식품과 농심, 오뚜기가 한여름인 8월, 일제히 매운맛 라면 제품을 출시한다.

PB(자체제작) 브랜드로 이색 제품 출시가 활발한 편의점 업계도 매운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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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더 레드. 사진=농심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한 여름, 라면업계 '매운 맛' 경쟁이 치열하다. Z세대 사이에서 '맵부심(맵다+자부심)'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업계가 기존 인기 라면에 매운맛 강도를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유행에 불을 붙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빅3인 삼양식품과 농심, 오뚜기가 한여름인 8월, 일제히 매운맛 라면 제품을 출시한다.

이날 삼양라면은 기존 '간짬뽕' 보다 매운 '간짬뽕 엑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물 없는 짬뽕면으로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간짬뽕에 베트남산 고추를 추가, 맵기를 4배 가량 높인 제품이다. 용량도 115g으로 9.5% 증량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기존 간짬뽕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으며 간짬뽕 브랜드의 라인업을 확장하는 상징적인 제품"이라며 "맵기는 자사 제품인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농심도 기존 '신라면'보다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오는 14일부터 한정 판매한다. 매운맛의 정도를 수치화한 스코빌지수가 7500SHU인 제품이다. 이는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으며,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높다. 청양고추 양을 늘리고 후추와 마늘, 양파를 추가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역시 기존 '열라면'에 마늘·후추 더한 '마열라면'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기존에도 매운 맛이 특징인 열라면에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과 입자가 굵은 후추를 동결건조한 '마늘후추블럭'을 추가했다. 봉지면은 오는 16일부터, 용기면은 9월부터 만나볼 수 있다.

왼쪽부터 삼양식품 '간짬뽕엑스', 오뚜기 '마열라면', 세븐일레븐 '마라탕면'. 사진=각사 제공

PB(자체제작) 브랜드로 이색 제품 출시가 활발한 편의점 업계도 매운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은 Z세대 소울푸드로 불리는 마라탕을 라면으로 구현한 '마라탕면'을 PB브랜드 세븐셀렉트로 출시한다. 호불호없는 맛을 위해 입안이 얼얼해지는 산초는 가볍게 한 대신, 고춧가루 맛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최근 선보인 매운맛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월 출시한 '불닭콘마요참치삼각김밥'은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상승했으며, '매운실비김치'는 카테고리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라면 경쟁 무대가 '비빔면'에서 '매운라면'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라며 "불경기일수록 매운맛이 인기라는 업계 정설처럼, 저렴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매운맛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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