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자금유출에 亞 ‘최약체’ 전락한 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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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달러화의 가치가 외국 자금 유출과 수출 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9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대만달러의 환율 가치는 지난 6월 30일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인 2% 이상 떨어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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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달러화의 가치가 외국 자금 유출과 수출 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9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대만달러의 환율 가치는 지난 6월 30일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인 2% 이상 떨어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9일 오후 기준 대만달러/미국달러 환율은 31.76 대만달러였다.
대만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18%로, 이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낮은 수치이자 대만 다음으로 국채 수익률이 낮은 태국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더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으로, 일본이 그간 글로벌 긴축 속에서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온 결과다. 이런 정책을 시행하지 않은 아시아 나라 중에서는 대만의 통화 가치나 채권 수익률이 사실상 가장 약세를 보이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대만 내의 외화가 해외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3분기 들어 48억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의 대만 주식을 판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1월부터 상장지수채권펀드 매수에 160억달러(약 21조90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 과정 역시 대만달러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중앙은행은 7월에만 700억달러(약 92조3천억원)의 외국계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평소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민영은행 캐세이 유나이티드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유포 린은 “대만달러 약세는 외국자금 유출, 생명보험회사의 외국채권 ETF (매수) 추가 등으로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대만 수출 부진도 현지 통화 약세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월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해외 출하량도 지난 6월 전년보다 23% 감소,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만달러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TSMC 같은 대만 출신 글로벌 기업도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자국으로 송금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츠방크 AG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토미 우는 수출업체들의 경우 미국 달러가 강세인 상황에서 수출 대금을 대만달러로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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