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잼버리 끝나면 `지원미흡` 여가부, `대국민 사기극` 전북도 문제 살필 것"

한기호 2023. 8. 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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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는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준비 부실'과 태풍 예보로 조기 철수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마무리되면, 잼버리 조직위 공동지도부인 여성가족부와 도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은 전북도 행정을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기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하고 계신 가운데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대통령 흠집내기에만 혈안이고 잼버리를 정쟁 소재로 이용하는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며 "여가부의 부족함이 있었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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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野 공세에 여가부 책임론 운 떼며 "전북도-부안군 세금으로 관광여행 일당독점 때문" 목소리 키워
잼버리 직후 독도·해외출장 잡은 전북도의회-부안군의회 의원들 비판 논평도…"공천한 민주당이 바로잡으라"
김기현(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 본청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8월9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공무원 등 민관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날 환경미화에는 전북도청 공무원 152명, 전북도의회 60명, 자원봉사자 250여명, 삼성·SK 220명 등 800여명이 참여했다.<전라북도 제공·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는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준비 부실'과 태풍 예보로 조기 철수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마무리되면, 잼버리 조직위 공동지도부인 여성가족부와 도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은 전북도 행정을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기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하고 계신 가운데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대통령 흠집내기에만 혈안이고 잼버리를 정쟁 소재로 이용하는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며 "여가부의 부족함이 있었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는 "대회가 마무리되면 지원부처로서 미흡했던 여가부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살피겠다"며 "역대 전북도지사 역시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도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초 '폐지'를 공약했지만 국회 과반 야당의 반대로 입법이 불발됐고, 김관영 현직·송하진 전직 전북지사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어 "지방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지는 게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라며 "전북과 부안군은 세계대회를 이유로 거액의 예산을 배정받은 다음, 해외출장으로 대표적인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크루즈 여행도 했다고 한다.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와인 축제까지 다녀오는 등 화려한 관광여행을 세금으로 즐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는 "장기간에 걸친 일당(一黨) 독점 상황에서 지자체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으로 이런 방만한 재정운영이 된 건 아니냐"며 혈세 낭비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여당은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때 결정됐고, 핵심 주관기관인 전북도에 적잖은 예산지원과 권한이양이 이뤄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잼버리 대원과 기업·국민 지원에 관해선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면서 휴지한장없이 현장을 깨끗하게 치운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며 "연수원 등이 빠른 시간 내 제공되고 많은 국민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청소년 대원들은 안전한 시설에 머물면서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여당은 잼버리 대회 후 전북 도의원, 부안군 군의원들의 출장 계획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잼버리 사태를 초래한 전북 광역·기초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일부 도의원들이 잼버리 사태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반대 퍼포먼스'를 위해 독도 견학을 추진하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취소했다. 새만금 잼버리가 열린 부안군의회 의원들은 한술 더 떠 3박 4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크루즈 출장을 강행할 태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잼버리 사태를 뒷수습하고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따져봐야 할 때 외유성 출장을 추진하다니 선출직 공직자의 자격이 의심스럽다"며 "새만금 잼버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중앙정부의 행정·재정 지원을 받아 잼버리를 주도한 건 전북도다. 도가 '갯벌을 메워 야영지를 만들고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해 잼버리를 성공 개최하겠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펼칠 때 도의회는 무슨 역할을 했나. 지방의회의 커진 권한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느냐"며 자성을 촉구했다.

이어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의원직부터 내려놓고, 혈세가 아닌 사비(私費)로 떠나는 게 지역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일시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정치공세로 일관한다면, 그 결과는 지방자치 무용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민주당은 잼버리 사태를 정치공세에 이용할 생각만 하지 말고, 스스로 공천한 지방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부터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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