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27% 성장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8. 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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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사업 질문·현황·전략 <삼정KPMG>
충전 인프라 산업이 부상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사항)’를 분석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정KPMG는 10일 ‘충전 인프라 산업의 부상, 시장 선점을 위한 3가지 질문‘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난해 전 세계 순수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 BEV) 판매량이 약 798만 대(LMC Automotive 기준)로 전 세계 연간 자동차 판매량 중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곧 충전 인프라 시장의 성장을 의미한다. 리서치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1년 144억 9500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해 1281억 3,5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충전 인프라 시장도 활발하게 성장 중이다. 2022년 12월 말 기준, 국내 전기차 충전기 수는 19만4081기로 급속은 2만 641기, 완속은 17만3440기로 집계됐다. 2021년 정부는 ‘BIG3 산업 중점추진과제’를 공개하면서 급속 충전소 1.2만 개소와 완속 충전기 50만 기 확충을 목표로 발표했다.

보고서는 충전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①최적의 입지 ②소비자 불안 해소 ③충전 관련 서비스 개선 등 세 가지 중점사항을 도출했다.

먼저 최적의 충전소 입지를 찾기 위해, 자사 충전소를 이용하게 될 사람들의 전기차 충전 행태와 충전소가 위치하게 될 지역의 속성을 분석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해당 장소에 충전소를 구축했을 때 본연의 역량을 레버리지 할 수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파워큐브가 자사 주요 제품인 완속 충전기에 적합한 주거지 중심 보급 전략을 택하고 있는 반면, 급속 충전 분야에 주력하는 SK일렉링크는 공동주택시설 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주차시설, 휴게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 자사 제품을 설치하고 있다.

또한 충전 인프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운전자의 관점에서 페인 포인트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의회가 전기차 충전 정보 앱인 ‘EV Infra’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충전소 부족, 긴 충전 시간, 잦은 충전기 고장, 충전소 위치 정보 불충분, 대기 시간, 결제오류 등이 소비자의 불편사항으로 도출됐다.

접근성 측면에서, 미국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위치한 점포를 활용해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소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음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EVSIS(舊(구) 중앙제어)가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부지를 활용해 소비자의 충전소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전국 도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16.7만 개의 충전 인프라 거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충전 관련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충전소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측면에서 전기차 운전자들의 니즈를 먼저 분석해야 한다. 보고서는 ▲충전소 관련 정보 정확성 제고 ▲충전소 실시간 정보 제공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충전할 수 있는 체계 마련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는 여건 등을 제시했다.

전기차 충전 기업들은 운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앞장서는데, 쉘 리차지(Shell Recharge)는 전용 앱을 통해 충전소 위치정보나 충전기 가용여부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소프트베리(Soft Berry)가 ‘EV Infra’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충전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린카(Greencar)’와 함께 무선충전 서비스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삼정KPMG 에너지 및 자원 부문 리더 황재남 부대표는 “국내 충전 인프라 시장에 대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지며 충전 인프라 산업이 변모 중”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려면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경험에 따른 ‘페인 포인트’에 주목해 우리 기업만의 솔루션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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