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남부 내륙 통과 중...낙동강·금강 홍수주의보

정혜윤 2023. 8. 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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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오전 거제 부근 경남 해안에 상륙한 태풍 '카눈'이 현재 남부 내륙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계속 북상해 밤늦게 수도권을 강타할 전망인데, 내륙 곳곳에 초속 30m 안팎의 돌풍과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태풍이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나요?

[기자]

태풍은 현재 경남 창녕 부근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20분쯤 거제 부근 경남 해안에 상륙했고요

이후 시속 30km 정도의 속도로 내륙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태풍 모습 확인해보시죠

태풍이 경남 해안에 상륙하면서 태풍 전면부에서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이 내륙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동풍이 유입되는 영동과 영남 해안에 보라색으로 시간당 5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내륙도 남부 지방 뿐 아니라 수도권, 경기 남부 쪽으로 강한 비구름이 분포하는 모습입니다.

태풍 강도는 상륙하면서 강에서 중으로 다소 약화했고 이 정도의 강도로 내륙을 관통하겠습니다.

상륙하면서 세력은 강에서 중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은 오늘 오전 9시 통영 부근 경남 해안으로 상륙했고요, 영남 서부와 충북 내륙을 관통한 뒤 밤 11시쯤에는 서울 등 수도권을 강타할 전망입니다.

특보 상황인데요. 강풍반경에서 벗어난 제주도는 태풍주의보가 강풍특보와 풍랑특보로 대치됐습니다.

남해 앞바다와 남부와 충청, 영동지방은 태풍경보, 서울 등 전국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앵커]

태풍은 호우와 강풍을 동반하는데, 호우 때문에 홍수특보가 내려진 곳도 있다면서요?

[기자]

남부 지방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낙동강과 금강 주변으로 홍수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전국 상황인데요, 붉은색으로 보이는 지역이 수위가 상승 중인 곳입니다.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부근으로 대부분 붉은 색인데요.

오전 11시 이후 형산강과 낙동강 주변으로 홍수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형산강 경주시 강동대교 지점, 낙동강 산청 경호교 밀양시 용평동 지점입니다.

먼저 경주 강동대교 지점인데, 바람이 강해 나무와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고 잇고, 하천 수위가 다리 윗 부분까지 아슬아슬하게 높아진 모습입니다.

다음 밀양시 용평교 지점인데, 이 곳은 이미 나무가 중간 이상 잠겼고요, 다리는 이전 경주보다 더 잠겼습니다. 유속이 빨라 흙탕물도 빠르게 흘러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지점 산청 경호교입니다. 물살이 무척 빠른 모습 보실 수 있고요, 주의보 경보 기준이 표시돼 있는데, 주의보 수준까지 수위가 높아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금강 수계 무주군 취수장 주변도 홍수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안전을 위해 하천 주변 출입을 삼가고 특보 지역에서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태풍 상륙과 출근 시간이 겹치는 남부 지방은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 사전 조치와 함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번 태풍, 내륙에 머무는 시간이 꽤 길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말이 많았는데, 내륙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태풍은 모레 새벽쯤 돼야 북한 지방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서울 등 수도권을 가장 근접해 지나는 시간이 오늘 밤 10시쯤이거든요,

오늘 오전 9시쯤 상륙했으니까, 12시간 이상 내륙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 속도는 지금보다 조금 더 빨라져 시속 30km 안팎 정도가 되겠는데요, 건장한 성인이 빠르게 달리기 하는 수준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속도는 다소 빨라졌지만, 오늘 밤까지 길게 내륙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계 늦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이번 태풍은 내륙을 북상해오면서도 중간 강도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비바람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진로도 다시 한번 보실까요?

지금 파란색으로 나타난 곳이 강풍 영역입니다.

연한 색이 초속 15m 이상, 진한 색이 초속 35m 이상 폭풍 영역인데, 전국이 강풍 영향권이고 폭풍 영역에도 대구, 대전 등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과 경기 남동부 지역도 폭풍영역 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풍향과 풍속을 나타낸 화면인데요.

화면에서 보라색으로 나타나는 곳이 초속 25m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는 곳이고, 회색으로 나타나는 지역은 바람이 약한 곳입니다.

태풍의 중심이 위치한 주변 지역은 회색으로 나타납니다. 앞으로 예상 풍속 변화를 보시면 태풍이 북상하면서 중부 지방으로 보라색 지역이 많아지고, 남부 지방은 회색으로 점차 색이 바뀌는 걸 보실 수 있죠?

태풍이 올라오면서 이제는 중부 지방 바람이 강해지고 남부는 바람이 점차 약해질 전망입니다.

또 강수량 변화를 보면 태풍이 북상하면서 남부 지방은 점차 비구름 영향권에서 벗어납니다.

중부 지방은 밤이 되면서 비바람이 더 강해지겠고, 태풍이 북한 지방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11일 오전까지 약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와 오늘 사이 관측된 바람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부산에서 초속 34.9m의 바람이 불었고요, 통영에서도 초속 34.2m의 바람이 관측됐습니다.

예산 등 충남 지역에서도 초속 25m 안팎의 바람이 불었고, 서울도 중구 지역에서 초속 15m에 달하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시간당 강수도 경남 창원에서 시간당 62m, 경주에서도 시간당 47m의 강한 비가 기록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어제와 오늘 양산 등 경남 지역에는 300mm 이상의 비가 내렸고, 강릉 등 영동 지역에도 25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태풍은 보통 진로 오른쪽이 위험반원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더 주의가 필요한 지역은 어딜까요?

[기자]

전국이 위험하지만, 오른쪽 위험반원에 드는 영동과 영남 지방은 더 위험합니다.

보통 위험반원에서는 바람의 강도가 가항반원보다 30% 이상 더 강한데요.

앞으로 영동에는 최고 300mm, 영남 해안에는 최고 200mm, 그 밖의 내륙에도 50~150mm 의 비가 예상됩니다.

바람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40m 안팎까지 다 강해질 수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가항반원이라고 해서 안전한 건 절대 아닙니다.

초속 20m 안팎의 바람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대도시의 경우 높은 빌딩이 많아, 빌딩풍으로 인해 초속 30m 이상의 순간 돌풍이 만들어질 가능성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달리는 기차가 탈선하거나 전복될 수 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허술한 가옥의 지붕은 날아갈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영동 지방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예고된 상태입니다.

이 정도면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수준으로 30분에서 한 시간 내에 피해가 발생합니다.

내륙으로도 시간당 40~60mm의 비가 예상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이번 태풍은 비와 바람 모두 가지고 있는 태풍이어서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 모두 대비, 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요?

[기자]

우선 태풍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다면 외출을 삼가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주변 시설물 점검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 행동도 피해주셔야 합니다.

강풍의 경우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창틀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틀 곳곳에 우유갑이나 옷가지들로 채워 창문이 움직이지 않도록 잘 고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최근에는 시간당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한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지대나 지하에서는 물막이판 등을 이용해 침수 등을 막아주시고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면 일단 서둘러 대피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도로나 산 주변에서는 산사태에도 주의를 기울여 주셔야 하는데요.

이미 장마 때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미 토양은 포화 수준입니다.

이렇게 되면 평소보다 더 빨리 적은 비에도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리거나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자갈이나 흙탕물이 평소와 달리 내려온다던지 하면 산사태를 의심하셔야 합니다.

산림청은 어제 오후 4시부터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도 심각 단계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잠시 화면을 보시면 경북 김천과 상주 산사태 경보 충북 영동 전북 무주 등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산사태 특보 지역에서는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하시고, 실시간 기상정보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최근 지하차도 사고도 잦은데요,

비가 많이 내릴 때는 지하차도나 지하 주차장의 출입을 자제해주시고 미처 피하지 못한 상태에서 물이 차오른다면 우선 차량의 창문을 내리고 바퀴 절반 이상 물이 차기 전에 대피를 해주셔야 합니다.

만약 이미 물이 차오른 상태라면 차 문을 조금 얼려 안으로 물을 들어오게 하셔야 차 문이 열립니다.

[앵커]

이번 태풍 내륙을 정 중앙으로 관통할 걸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런 태풍이 과거에는 없었다고요?

[기자]

보통 태풍이 북상하면 비슷한 진로로 북상한 과거 유사 태풍을 찾게 됩니다.

당시 사례를 분석해보고 미리 피해 대비를 하기 위함인데 이번에는 태풍 기록이 시작된 1951년 이후 이번처럼 내륙을 관통해 북상하는 태풍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론 기상청에서도 공식적으로 이런 태풍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태풍 공식 기록 이전 비공식 기록이죠,

이 기록은 태풍 백서에 간혹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1909년 이번과 비슷했던 13호 태풍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공식이지만 114년 만의 내륙 관통 태풍인 셈입니다.

다만 당시에는 강도가 지금과 달리 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처럼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내륙을 관통해 수도권을 강타하는 태풍은 이번이 유일하고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혜윤 기상·재난 기자와 함께 태풍 상황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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