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가격 최대 30% 인하"

8인치 전문업체 대만 VIS도 가격 낮춰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8인치(200㎜) 웨이퍼 기반 반도체 제품의 가격을 최대 30%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제일보 등 대만 언론들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TSMC와 대만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이 최근 최종 소비 수요의 부진과 시장 경쟁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TSMC의 경우 이익이 주로 12인치(300㎜) 웨이퍼 파운드리와 고급 공정에서 나오므로 8인치 웨이퍼 가격 인하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8인치 웨이퍼 공정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VIS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실적 반영에 필요한 3개월이 지난 뒤 4분기 실적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8인치 웨이퍼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원관리 IC, 구동 IC 등 저부가가치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며, 12인치 웨이퍼는 이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웨이퍼는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다. 실리콘 기둥을 썰어 만든 얇은 원판 모양으로, 특수 공정을 통해 웨이퍼 위에 전자회로를 새긴 뒤 이를 각각 절단하면 반도체 칩이 된다.

대만 언론은 일본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반도체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세계적 경기 부진으로 연초부터 전원관리 반도체 제품 가격을 낮춘 것이 양사의 이런 행보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TI의 '치킨 게임'에 대비해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실탄' 확보에 나선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TSMC 등이 지난달 하순 이후 8인치 웨이퍼 제품에 대한 가격 할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들 회사가 각각 고객의 주문량과 구매 방식에 따라 약 10∼30%의 '가격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TSMC와 VIS는 각각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매체들은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WCCF테크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 15 프로맥스에 탑재되는 'A17 바이오닉' 칩, 자체 개발한 최신 칩 M3 생산에 필요한 3㎚(1나노=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은 다른 업체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TSMC가 향후 12개월 동안 생산할 예정인 모든 첨단 웨이퍼의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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