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박수홍, 친형 배신+父 폭행에도 막냇동생은 남았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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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다 등돌린 줄 알았지만 막냇동생 만큼은 어느 정도 아픔을 알아줬다.
그런데 박수홍은 지난 2021년 3월, 친형 박씨와 형수에게 수억 원의 수입을 갈취당했다는 소문을 인정하면서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며 심경문을 밝표했다.
결국 박수홍은 '가족'이란 단어를 버리고 친형과 형수를 '피고인' 혹은 '저들'이라고 표현하며 법정다툼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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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가족들이 다 등돌린 줄 알았지만 막냇동생 만큼은 어느 정도 아픔을 알아줬다. 가족들에게 배신 당한 박수홍이 마지막 남은 희망의 불씨를 키우게 됐다.
9일 오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박수홍 친형 A씨 부부에 대한 7차 공판이 진행됐다. 앞서 박수홍은 A씨가 라엘, 메디아붐 등 자신과 함께 운영하던 회사에서 막냇동생 B씨 부부를 직원으로 허위 등재하고 급여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B씨 부부가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B씨 부부는 이 자리에서 어릴 때부터 A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실제로 최근 8년 동안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다며 “A씨가 자신들의 통장을 사용한 것에 대해 기억이 없고 동의한 바 없다”고 증언했다.
특히 B씨 부부는 A씨에 대해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다. 이용의 대상”이라며 “(큰형이) 그 돈을 저에게 입금할 리가 없다. 제 돈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또한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일한 사실이 없으며 "제가 만든 계좌가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재판을 마친 후 박수홍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동생이 재판장에 나와서 ‘결국 이 사단은 모두 다 큰형 때문에 이뤄졌다.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박수홍 형의 공이 크고, 박수홍이 큰형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박수홍이 모든 가족에게 버림받은 게 아니라는 게 크다. 동생이 용기내서 이야기한 점은 ‘수홍이 형을 존경하고, (형은) 누구보다도 진실 됐고 효자로서 부모님께 잘했다’는 것”이라며 “톡으로 이야기했는데 박수홍은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흐느꼈다더라”고 덧붙였다.
1991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박수홍은 30년간 파란만장한 연예계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사랑 받았다. 집에서는 삼형제 중 둘째 아들이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 각종 방송에서 보여진 가족에 대한 그의 진심은 가짜가 아니었다.
그런데 박수홍은 지난 2021년 3월, 친형 박씨와 형수에게 수억 원의 수입을 갈취당했다는 소문을 인정하면서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며 심경문을 밝표했다.
초반엔 친형 부부의 횡령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라며 누구보다 가족들을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대질 조사에 출석한 박수홍은 아버지로부터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 이때 박수홍의 아버지는 큰아들을 감싸며 자신이 횡령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큰형 부부의 배신과 아버지 어머니의 장남 감싸기로 박수홍은 돈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아버지에게 정강이를 차이던 날 그는 “내가 평생을 아버지와 가족들을 먹여 살렸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울부짖다가 과호흡증으로 실신, 근처 종합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결국 박수홍은 ‘가족’이란 단어를 버리고 친형과 형수를 ‘피고인’ 혹은 ‘저들’이라고 표현하며 법정다툼을 벌이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막냇동생 만큼은 가족들에게 헌신한 지난날을 기억해주고 있다는 것. 가족을 다 잃었다고 생각했던 박수홍으로서는 보상금을 받은 것보다 더 값진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핏줄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박수홍이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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