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벌어지는 5위와 격차…후반기 한화에 ‘4월’의 모습이 보인다
프로야구 후반기 한화가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1일부터 치른 후반기 16경기에서 4승1무11패(0.267)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밖에 올리지 못했고, 10일 현재 4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다. 지난 4월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던 부진이 연상될 정도로 좋지 않은 흐름이다.
한화는 개막 한 달 24경기에서 6승1무17패(0.261)의 성적으로 리그 꼴찌까지 추락했다. 팀의 중심 타자인 노시환과 채은성 정도를 제외하고, 지금은 방출된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 포함 타선 대부분이 침체한 영향이 컸다.
이 기간 한화의 팀 타율은 0.217, 득점권 타율은 0.180으로 전 구단 중 가장 낮았다. 4월 바닥을 찍은 한화 타선은 전반기를 거치면서 점점 살아났고, 6월 이후로만 기간을 한정하면 팀 타율 0.268(4위), OPS(출루율+장타율) 0.754(3위)의 기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한화 타선은 후반기 들어 다시 화력을 잃었다. 팀 타율(0.227)과 득점권 타율(0.195)은 시즌 초반 가장 부진했을 때로 돌아갔고, OPS 역시 0.665로 리그 8위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한화 타선은 특정 타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후반기 홈런 7개와 타점 14개를 기록 중인 내야수 노시환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6-12로 패배했는데, 6점 중 5점이 노시환의 홈런 ‘3방’으로 나왔다.
마운드에서도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 한화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투수진의 경쟁력을 앞세워 버텼다. 한화가 전반기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할 수 있던 힘이다.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등 안정된 3선발과 단단한 뒷문을 책임졌던 계투요원들의 활약이 주효했는데, 후반기로 접어들며 마운드의 힘도 다소 떨어진 듯한 모습이다. 후반기 한화 투수진의 평균자책은 5.63으로 리그 평균인 4.27과 비교해 한참 낮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에이스 ‘외인 듀오’ 산체스와 페냐가 각각 7실점(6자책), 8실점으로 무너진 점이 한화로선 아쉽다. 불펜진 또한 팀의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지난 6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 문동주의 호투로 7회까지 4-2로 앞서가다가 주현상, 박상원 등 구원 투수들이 연속 실점한 뒤 결국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친 한화는 후반기 현재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5위와의 격차가 2.5경기에서 8경기까지 벌어졌다. 남은 50경기에서 한화가 반전을 쓰려면 개막 초반 좋지 않았던 기억에서 서둘러 빠져나와야 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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