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커집단 “일본 오염수 방출 항의” 원전 사이버 공격

이윤정 기자 2023. 8. 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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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대량 데이터 보내 디도스 공격
“방류 결정 투명성 없다” 공격 이유 밝혀
IAEA 보고서 발표 뒤 공격 더 거세져
도쿄전력이 지난달 21일 외국 취재진에게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EPA연합뉴스

국제적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일본 후쿠시마 도쿄전력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 하기 위해 일본 원전 관련 사이트에 사이버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산케이신문, 교도통신 등은 10일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일본원자력발전, 일본원자력학회가 어나니머스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공격이 더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보안기업 NTT 시큐리티저팬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방류계획이 국제기준에 일치한다고 보고서를 공표한 뒤부터 공격이 급증했다”며 “방류 후엔 공격이 더 심해질 우려가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대량의 데이터를 보내 시스템 장애를 일으키는 디도스 공격을 실행했지만 장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어나니머스가 ‘일본정부의 오염수 방류 의사결정에 시민이 참여하지 않았고 투명성이 없다’고 공격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약 133만t)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법적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30~40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로 농도를 희석해 바다로 내보낸다.

일본 정부는 올 여름으로 예고해 온 오염수 방류를 이달 하순쯤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 초 이전 방류를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 이달 말 방류가 유력하다.

오염수 해양 방류 시점은 이달 중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매체들은 방류 시점 발표를 정상회의 이후로 정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일본 정부는 일본 어민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 중국 측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알려진 뒤 일관적으로 이를 비판해왔으며, 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 이후에는 일본산 수산물 등의 수입 금지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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