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성기 누리는 베테랑 신지애, AIG 여자오픈 첫 메이저 3승 도전

김경호 기자 2023. 8. 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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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지난 8일 영국 런던 교외 서리의 월튼 히스 GC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프로암 라운드에서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신지애(36)가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대회 3승 도전에 나섰다.

세계랭킹 25위 신지애는 10일 영국 런던 교외 서리의 월튼 히스GC(파71·6649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11년 만의 우승 탈환을 노린다. 2008년,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컵을 든 신지애는 2016년(공동 60위)을 끝으로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이 대회는 2019년까지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치러지다 2020년 이후 현재의 대회명으로 열리고 있다.

신지애는 올해 출전선수중 유일한 이 대회 멀티 우승자다. 1976년 출범한 대회 역사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카리 웹(3회·호주), 청야니(2회·대만) 등 5명 뿐이고 2001년 LPGA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이후로는 신지애와 청야니(2010, 2011년 2연패) 만 멀티 우승을 달성했다. 신지애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시대 유일한 3회 우승자가 된다.

신지애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특히 강했다. 런던 교외 서닝데일 골프장에서 열린 2008년 대회(8월)에서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쳐 청야니를 3타차로 물리치고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20세 3개월)을 세웠다.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에서 열린 2012년 대회(9월)에서는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전체 선수중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했다. 2위 박인비(이븐파 288타)와의 9타차는 메이저 승격 이후 대회 최다 타수차 승리였다.

신지애는 올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최고선수로 KLPGA 투어(21승)를 평정하고 LPGA 투어에서 11승(메이저 2승)을 올린 후 일본 JLPGA투어(30승)로 건너간 신지애는 올해 일본에서 2승, 호주에서 1승을 더하며 베테랑의 노련미를 뿜어내고 있다. 전세계 투어에서 거둔 우승이 무려 64승이다.

물오른 경기력과 자신감으로 신지애는 2020년부터 나서지 않았던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코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2위에 올라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했다.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 막판 3연속 버디로 반등하고 극적으로 컷통과에 성공해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올해 3번째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2021 US여자오픈 우승자 사소 유카(일본), LPGA 3승의 개비 로페즈(멕시코)와 한 조에 편성돼 이틀 동안 동반 플레이 한다. 과거 두 차례 우승을 잉글랜드 런던 인근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둔 만큼 이번에도 기대를 걸게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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