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이었던 배우 김민희 “드라마틱한 ‘성장캐’였는데…”[옛날잡지]

이유진 기자 2023. 8. 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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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배우 김민희를 스타 반열에 올려준 광고 기억나시나요? 이 광고 BGM을 저희와 함께 흥얼거리고 계신다면 당신은 유튜브 채널 <옛날잡지>가 인정한 훌륭한 예비 구독자십니다.

옛날 잡지를 찾다 보면 유독 많이 등장하는 얼굴들이 많은데요. 90년대를 평정한 남자 배우로 정우성이 있었다면, 90년대 패션지를 평정한 인물, 김민희가 있었습니다.

1999년 4월호 <휘가로>를 보면 김민희 포토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한 권 안에 그의 다양한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패션 화보부터 그가 평소 입는 사복, 그의 집, 언니와 쓰던 방 그리고 20세기 잡지문화 중 하나였던 팬레터 주소라는 명목으로 무려 개인 ‘집주소’까지 공개되어 있습니다!

당시 김민희는 10대의 아이콘 패션모델에서 드라마 <학교2>로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N세대 스타’였습니다. 요즘 아가들은 김민희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그저 톱스타로 알고 있지만 우리에게 김민희는 그야말로 성장 캐릭터였죠.

패션지 모델 김민희는 “평민들도 그런 것처럼…” 같은 비호감 말실수, 그리고 발연기라는 굴욕적인 수식어를 달고 있다가 드라마 <굿바이 솔로> 영화 <화차>로 갑자기 ‘마법의 알약’이라도 먹은 듯 각성한 후 연기파 영화배우로 정점을 찍은 드라마틱한 스타였죠. 이후 잘 나가나 했더니 홍상수 감독과의 행보로 세간의 ‘구설’을 피할 수 없는 사건도 일으킵니다.

<아가씨>의 흥행 성공 이후 김민희는 다음 작품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출연하면서 유부남인 홍 감독과 연인 사이가 되죠. <아가씨>로 인해 여자 팬덤이 생겼던 그가 개인사로 인해 연예인에게 ‘천운’과도 같은 귀하디 귀한 ‘여덕’ 팬덤이 와해됐다는 일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인간적인 차원을 젖혀두더라도 김민희가 배우로써, 홍상수 감독을 만난 것은 행운일까, 불행일까요?

김민희는 10대가 문화 소비층의 주류로 떠오르는(H.O.T.가 96년도 데뷔) 시기에 데뷔했던 여자 스타입니다. 10대들이 스타를 만들고 10대가 소비하는 팬덤 문화로 만들어진 최초의 여자 연예인으로 90년대 연예계의 흐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인데요.

지금은 사적인 생활로 인해 대중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성향의 배우가 됐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이 납득할만한 사생활 정리를 해서 다시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나와주면 좋겠다는 것이 <옛날 잡지>의 의견입니다.

옛 모습이 궁금한 스타가 계신가요? 댓글로 이름만 던져만 주시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드리겠습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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