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내년까지 못 오른다"…내년 1분기 침체로 기업 실적 부진

권성희 기자 2023. 8. 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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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미국 증시 랠리를 맞췄던 월가 전략가가 올 하반기와 어쩌면 내년 말까지 횡보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S&P500 기업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인베스코 S&P500 동일 비중 ETF(RSP)가 올 하반기에는 S&P500지수의 수익률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대한 월가 기대치가 현재 너무 높다며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이에 미달하면서 증시는 올해 하반기뿐만이 아니라 내년까지 부진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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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올 상반기 미국 증시 랠리를 맞췄던 월가 전략가가 올 하반기와 어쩌면 내년 말까지 횡보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현재 월가의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대치를 맞추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티플의 주식 전략가인 배리 배니스터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를 피할 것이란 안도감에서 시작된 올해 랠리는 이제 모멘텀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부터 올해 말까지 S&P500지수는 횡보하다 연말에 4400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68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올해 수익률이 부진했던 섹터에서는 여전히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배니스터는 빅테크주를 팔고 올해 수익률이 저조했던 금융주와 소재주, 산업주 등 다른 경기 민감 성장주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또 S&P500 기업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인베스코 S&P500 동일 비중 ETF(RSP)가 올 하반기에는 S&P500지수의 수익률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중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 이후 RSP는 2.4% 올라 S&P500지수의 상승률 1.6%를 앞섰다.

배니스터는 올초 증시 랠리를 낙관했는데 이는 증시가 올 상반기에 신저점을 경신했다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던 JP모간과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류 의견과 상반된 것이었다.

배니스터가 올 상반기 증시 강세를 예측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3.0%로 떨어졌다.

하지만 배니스터는 이제 인플레이션 둔화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대한 월가 기대치가 현재 너무 높다며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이에 미달하면서 증시는 올해 하반기뿐만이 아니라 내년까지 부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내년에 209달러로 올해 예상치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P500 기업들의 내년 EPS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인 226달러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배니스터는 "내년 EPS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이 맞다면 S&P500지수도 내년까지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1분기에 완만한 경기 침체가 닥치며 기업들의 실적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유가가 오르면서 미니 물가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3%에서 더 떨어지지 않아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정당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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