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정우성 "첫 연출 도전… 고민 1도 없었죠" [인터뷰]③
배우 정우성이 영화 ‘보호자’로 첫 연출에 나선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정우성은 30년 연기 내공과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보호자’로 오는 15일 관객들을 만난다.
정우성은 10일 영화 ‘보호자’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보호자’는 전형적인 선택을 하는 영화가 아니다. 새로운 매력으로 가득한 영화인 만큼, 관객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떨림이 있다”며 “‘보호자’가 더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를 바랄 뿐”이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원한 느낌이 든다”며 “배우나 스태프에게 이런 스타일의 감독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촬영 과정에서 그런 점을 입증해냈다는 점에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고,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 없이 과정 속에서의 만족감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영화 ‘보호자’의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 없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사실 고민은 1도 안 했다”며 “연출 제안을 수락한 이후로 ‘클리셰한 스토리를 갖고 어떻게 연출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다운 느낌과 고민을 담아 완성도 있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그렇게 되면 정우성다운 영화가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정우성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이뤄지는 ‘레퍼런스 회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배우 출신인 만큼 촬영장에서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했다.
정우성은 “특정 레퍼런스를 갖고 스태프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상상력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호자’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디렉션에 있어 소통이 원활했다고 말했는데, 일단 내가 배우 입장이다 보니 소통의 방식이 명확해졌다”며 “내가 명확하게 해줘야 배우들도 연기하는데 수월하지 않겠나. 배우 출신 감독의 장점이 이런 대목에서 빛난 것 같다”고 했다.
정우성은 연출에 있어 김성수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은 영화현장에서 처음으로 나를 동료로 받아주신 분”이라며 “그건 사실 쉽지 않은 행동인데, 그 분께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 감독님에겐 야전사령관 같은 든든한 모습이 있다. 현장에서 돌발하는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가 멋지다”면서 “인간적으로도 좋아하는 선배다. 김성수 감독님의 에티튜드를 늘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성수 감독의 색깔을 이번 작품에 녹여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우성은 “영화를 만들어 냄에 있어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겠지만, 김성수 감독님의 색깔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며 “그러고 싶지는 않고 그럴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연출에 있어서 나다움, 정우성스러움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정우성은 첫 연출작인 ‘보호자’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이제 첫 장편영화를 선보인 것이기 때문에, (만족도에 대해선) 농담으로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하며 “이 부분에 대해선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관객분들께 어떤 평가를 받든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우성은 연출자로서의 포부도 드러냈다. 정우성은 “앞으로도 나만의 색깔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며 “좀 더 통쾌한 액션도 좋고, 아니면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들어가는 작품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내가 선택하는 시나리오에 어떤 채색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클 것 같다”고 말해 ‘감독’ 정우성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끝으로 영화계 절친인 이정재가 홍보에 나설 계획은 없냐는 물음에 “도움을 준다고 해도 말릴 것”이라며 “부담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 김남길, 박성웅의 첫 만남, 정우성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우성은 극중 배우로도 활약했다. 정우성은 출소 후 조직을 떠나 평범하게 살고 싶은 수혁 역을 맡았다. 8월 15일 개봉.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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