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현장 진두지휘···제2 힌남노는 없었다

박민주 기자 2023. 8. 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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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산업계가 일찌감치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생산 라인을 통제하고 중요 시설물 주변으로 차수벽을 쌓는 등 침수 피해 방지에 나서 제2의 힌남노 수해 사태는 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 시설에 별도의 차수 시설을 설치했고 지하를 비롯한 저지대에 1m 높이의 차수벽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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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최소화 나선 산업계]
권오갑 HD현대회장 조선소 점검
석유화학·전자·자동차업계 등도
생산라인 통제하고 차수벽 설치
권오갑(오른쪽) HD현대 회장이 1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종합관제센터에서 태풍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서울경제]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산업계가 일찌감치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생산 라인을 통제하고 중요 시설물 주변으로 차수벽을 쌓는 등 침수 피해 방지에 나서 제2의 힌남노 수해 사태는 면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267250)는 권오갑 회장이 9일부터 울산에서 직접 조선소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태풍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동시에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또 울산조선소 내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고 10개 도크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했다.

한화오션(042660)도 안벽(선박을 안전하게 접안하기 위한 구조물)에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 로프를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으로 늘리고 장비와 기자재 등을 포박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 시설에 별도의 차수 시설을 설치했고 지하를 비롯한 저지대에 1m 높이의 차수벽을 세웠다. 현대제철도 태풍에 대비해 전사 사업장별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석유화학사도 예방 대책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096770) 울산 콤플렉스는 공정 가동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는 데 쓰이는 스팀(증기)을 평소보다 많이 확보했다. 폭우와 태풍으로 기온이 하강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LG화학(051910)은 배수로 점검, 입간판 고정, 피뢰·접지 시설 점검 등을 진행했다. GS(078930)칼텍스 여수 공장은 태풍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전자 업계도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LG전자(066570)는 최소한의 비상 대기 인원을 제외하고 이날 0시부터 낮 12시까지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스마트파크 생산 라인 출입을 금지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악천후 시 야외 작업을 중지하고 출퇴근이 어려울 경우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라고 공지했다. 삼성전자(005930)도 내부 기상 악화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울산 공장의 강풍 및 폭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수칙을 담은 안내 공지를 전 직원에게 보냈다. 차량 침수를 대비해 사내 안전 구역으로 자동차 5000대를 이동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힌남노 수해와 같은 피해를 두 번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침수 피해 방지 대책을 세워 아직은 큰 피해가 없다”면서 “태풍 이후에도 큰 비가 예상돼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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