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SS] "김민재 나폴리 남았어야 해!"...'발롱도르 출신' 나폴리 선배 칸나바로의 귀여운 일침(일문일답)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여의도)] 발롱도르 출신이자 김민재의 나폴리 선배인 파비오 칸나바로가 김민재를 향해 귀여운(?) 일침을 날렸다.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호나우지뉴,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가 대한민국을 찾았다. 줄리오 세자르도 참석 예정이었는데 개인적 사유로 참가하지 못했다. 라싱시티그룹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레전드 3인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 유소년 축구 클리닉, 유튜브 촬영,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라싱시티그룹은 10월에 레전드 매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은 10일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먼트 엠버서더 서울에서 열렸다.
칸나바로는 수비수로서 발롱도르를 받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키는 작지만 놀라운 판단 능력과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나폴리, 파르마, 인터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고 이탈리아 대표팀으로도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선수 생활 은퇴 이후엔 알 아흘리, 텐진 취안젠, 광저우FC(전 광저우 헝다) 등을 맡으면서 감독 생활을 보냈다. 대부분 중국에 있었기에 아시아 무대가 익숙하다.
칸나바로는 세 레전드 중 가장 적극적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문에 없었는데도 먼저 한국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호나우지뉴보다 더 유쾌하게 답을 하면서 나폴리 후배 김민재 등 여러 이야기를 했다.
[칸나바로 기자회견 일문일답]
- 대한민국에 온 소감은?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 한국에 있는 팬들은 열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같이 이 곳에 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
- 유럽, 남미와 비교해 한국은 축구 외지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레전드 매치를 치른다고 했을 때 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디서든 축구를 하는 건 즐겁고 좋은 일이다. 현재 FIFA는 세계 축구 장려를 하고 있는 분위기라 크게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뛰고 있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건 좋은 경험일 것이다.
- 월드컵에서 한국과 붙은 적이 있다. 한국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어떻게 지켜봤는지 궁금하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은 더 많은 발전을 했다. 한국에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 한국의 축구 팬들 열정과 문화 덕분이다. 그래서 유럽으로 많은 선수들이 진출했다. 김민재 활약 밑바탕이었다. 아시아에서 한국 팀을 상대할 때 쉽지 않았다.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 이탈리아에서 김민재가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이탈리아 레전드로서 평가를 한다면?
중국에서 감독으로 있을 때 김민재를 볼 기회가 많았다. 그때도 훌륭했는데 당시엔 실수가 많았다.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나폴리에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말 잘했다. 나폴리 스쿠테토를 차지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민재가 티셔츠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 한국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도 있는데, 한국 수비수들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집중력이 매우 뛰어나다. 경기를 읽는 능력이 좋다. 항상 발전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카테나치오로 대표하는 이탈리아 출신으로서 수비를 중시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선수들이 지도하기에 좋다.
- 레전드 매치 상대로 누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상대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호나우지뉴와 붙고 싶다. 같은 편이든, 상대 편이든 어떤 형태로든 좋을 것 같다. 호나우지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항상 웃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좋은 동료이고 친구다. 상대 편으로 붙는다면 정말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어려운 일일 거라 생각하지만 손흥민이 뛰면 좋을 것 같다. 막긴 어려울 것인데 같이 뛰면 좋을 것 같다. 손흥민을 막아보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모르겠는데 한번 수비하고 싶다.
- 대한민국 선수들 중 최고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한국이랑 2002 월드컵에서 16강에 맞붙었을 때 벤치에 있었는데, 답하지 않겠다.
- 몸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또 레전드 매치까지 기간이 남았는데 어떻게 몸 관리를 할 건지 알려달라.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많이 움직이고, 취미로 바이크를 즐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 한국과의 16강전에 출전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당연하다.
- 맨유 이적설 당시 나폴리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는데 전망을 한다면?
당연히 나폴리를 위해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민재가 떠난 이후에 나폴리 팬들은 화가 많이 났었다. 관광으로도 나폴리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 한국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다고 했는데 입국 당시 공항에서 팬 서비스를 길게 했다.
팬들에게 그런 서비스를 해주는 건 당연하다. 시간상 가능 여부가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는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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