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호나우지뉴-칸나바로-마테라치의 한목소리, “한국 축구 많은 발전했다”

허윤수 2023. 8. 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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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클리닉, 한국 문화 체험 일정 예정
오는 10월엔 고양서 레전드 경기도 참가
마르코 마테라치(왼쪽), 호나우지뉴(오른쪽 두 번째), 파비오 칸나바로(오른쪽)가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호나우지뉴,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는 한국에서 유소년 축구 클리닉, 한국 문화 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호나우지뉴(43), 파비오 칸나바로(50), 마르코 마테라치(50)가 대한민국 축구에 대해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호나우지뉴, 칸나바로, 마테라치는 10일 오전 11시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세 사람은 유소년 축구 클리닉, 유튜브 촬영, 한국문화 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먼저 호나우지뉴는 화려한 발재간으로 그라운드를 빛냈다. FC바르셀로나, AC밀란 등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도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엔 발롱도르, 2004년과 2005년엔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칸나바로는 이탈리아 중앙 수비수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신장 176cm의 작은 키를 남다른 수비력과 영리함으로 이겨냈다.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마테라치 역시 칸나바로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다. 인테르 밀란, 페루자 등에서 활약했다. 이탈리아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함께 했다.

먼저 호나우지뉴는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있기에 좋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마테라치는 “한국에 왔었는데 그다지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고 웃은 뒤 “호나우지뉴에게만 좋은 기억인 거 같다”고 말했다. 칸나바로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한국 팬은 정말 열정적이다”라며 “친구들과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먼저 호나우지뉴는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마테라치는 “약 20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 봐도 한국은 좋은 실력을 지녔다”라며 “월드컵을 치를수록 나은 기량을 보인다”고 답했다.

칸나바로도 “2002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은 더 많은 발전을 했다”며 “그 바탕에는 좋은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과 한국 축구 팬의 열정,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기에 유럽에 많은 선수가 진출할 수 있었다”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좋은 활약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내가 아시아에서 감독직을 할 때도 한국 팀은 쉽지 않은 상대였고 좋은 실력을 지녔었다”라고 설명했다.

라싱시티그룹과 트래블링은 이번 행사를 비롯해 오는 10월 레전드 경기까지 개최한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호나우지뉴, 칸나바로, 마테라치와의 일문일답>

- 한국 방문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호나우지뉴 : 한국 오게 돼 기쁘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좋은 시간 보내겠다.

마테라치 : 한국에 와봤는데 그다지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웃음). 호나우지뉴에게는 좋은 기억일 것 같다.

칸나바로 :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한국 팬은 정말 열정적이다. 친구들과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 축구 중심이 아닌 한국에서 전설 경기를 치르는 데 있어 함께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칸나바로 : 어디서든 축구하는 건 즐겁고 좋다. FIFA는 축구를 전 세계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크게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현재 많은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마테라치 : 칸나바로의 말처럼 축구를 증진하는 목적이 있다. 나이가 조금 들었지만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호나우지뉴 : 한국에서 축구를 즐기며 더 활성화하고 싶다. 전설들과 즐겁게 축구할 수 있어서 참가하게 됐다.

- 각 국가가 월드컵에서 한국과 인연이 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을 말해줄 수 있는가.

△호나우지뉴 : 한국은 단시간에 많은 발전을 했다.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

마테라치 : 약 20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 봐도 한국은 좋은 실력을 지녔다. 월드컵을 치를수록 나은 기량을 보였다.

칸나바로 : 2002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은 더 많은 발전을 했다. 그 바탕에는 좋은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과 한국 축구 팬의 열정, 문화 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유럽에 많은 선수가 진출할 수 있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좋은 활약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내가 아시아에서 감독직을 할 때도 한국 팀은 쉽지 않은 상대였고 좋은 실력을 지녔었다.

-이탈리아 전설 출신으로 나폴리 시절 김민재에 대해 평가해달라.

△마테라치 : 나폴리 출신인 칸나바로에게 좋은 질문인 거 같다. 김민재는 높은 기량을 지녔다. 1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의 활약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칸나바로 : 중국에 감독으로 있을 때 김민재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으나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나폴리에서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자격을 보여줬다. 김민재가 유니폼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웃음).

-김민재와의 인연을 비롯해 김영권, 박지수를 직접 지도했었다. 한국 수비수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칸나바로 : 집중력이 뛰어나다. 또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항상 발전하려는 자세를 지녔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수비를 중요시하기에 그런 면에서 한국 선수는 지도하기 좋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 10월 레전드 경기에서 상대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칸나바로 : 두말할 필요 없이 호나우지뉴다(웃음).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같은 팀이든 상대 팀이든 다 좋다. 호나우지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항상 웃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정말 좋은 팀 동료이자 친구다. 상대로 만난다면 호나우지뉴를 막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어려운 일일 걸로 생각하지만 손흥민과도 뛰고 싶다. 물론 막기 어려운 상대일 거로 생각한다. 손흥민을 막아보고 싶지만 나이가 들어서 잘 모르겠다. 현재 유럽 무대에서 뛰는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 생각한다.

마테라치 : 여기 계신 분들은 운이 좋다. 카테나치오로 대표되는 칸나바로의 수비와 호나우지뉴의 공격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칸나바로가 손흥민을 상대하고 싶다는 말엔) 아마 손흥민이 너무 빨라서 못 막을 거다.

호나우지뉴 : 한국에 와서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할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 함께 있는 레전드 수비수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으면 행복할 거 같다. 내게 축구는 전부고 큰 기쁨이기에 이런 행사는 즐겁다.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 최고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마테라치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이다.

호나우지뉴 : 마테라치처럼 박지성을 상대하는 게 힘들었고 좋은 선수였다.

칸나바로 :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경기할 때 벤치에 있었기에 답하지 않겠다.

-평소 몸 관리는 방법과 이벤트 경기 전까지 어떻게 몸 관리 할 것인가.

△칸나바로 : 가족과 즐겁게 지내며 많이 움직인다. 취미도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호나우지뉴 : 현역 시절에는 꾸준한 훈련으로 몸 상태 유지했다. 정말 힘든 일이었다. 현재는 간간이 즐기는 비치발리볼이나 축구로 어느 정도 유지 중이다.

마테라치 : 칸나바로처럼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전거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전에서 각자가 출전했다면 결과가 바뀌었을까.

△칸나바로 : 물론이다(웃음).

마테라치 : 아주 쉬운 질문이다. 당연하다.

호나우지뉴(왼쪽)와 파비오 칸나바로(오른쪽)가 기자회견 중 미소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 김민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당시 나폴리 잔류를 주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칸나바로 : 나폴리 구단을 위해 김민재가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떠난 뒤 나폴리 팬들은 많이 화가 났다. 김민재가 관광으로라도 나폴리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골든골을 넣었던 안정환에 대한 기억이 있는가. 마테라치는 페루자 동료이기도 했다.

△마테라치 : 아주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2002 월드컵에서 우리를 이겼기에 좋은 기억은 아니다.

-현역이었다면 김민재를 어떻게 상대했을 것인가. 또 네이마르의 동료이자 PSG에 입단한 이강인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

△호나우지뉴 : 김민재는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다. 그를 상대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이강인은 젊은 좋은 선수다. PSG에서 좋은 커리어를 보내겠다고 생각한다.

-유럽 무대에서 멀어지고 은퇴한 지 꽤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호나우지뉴 : 나도 잘 모르겠다.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다. 특히 한국에서 보내주는 사랑은 나를 기쁘게 한다. 앞으로도 더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어제 입국 당시 공항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팬 서비스를 해줬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마테라치 : 팬들에게 감사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공항에서 기다려 주셨다. 그 감사함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었다.

칸나바로 : 팬들에게 서비스를 해드리는 건 당연하다. 시간상 못할 수도 있지만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의 활약과 만약 EPL에서 뛰었다면 본인은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 같나.

△호나우지뉴 : 아쉽게 EPL에서 뛰어보진 못했지만 만약 그랬다면 득점왕에 도전했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경쟁이 심한 리그기에 재밌게 즐기고 있다.

-호나우지뉴의 플레이 스타일은 따라 하기 어렵다. 선천적인 재능인지 혹은 후천적인 노력이었는지 궁금하다.

△두 가지 모두였다. 어느 정도 타고나기도 했고 훈련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그렇기에 부모님과 지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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