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만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ERA 7점대→2군행…PS도 못 뛰는 외인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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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부상 이탈에 이어 전역을 오매불망 기다렸던 최채흥마저 평균자책점 7점대 부진 속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선발 두 자리가 구멍 난 삼성은 NC에서 방출된 테일러 와이드너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만난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이 현재 부상 재활 중인 수아레즈와 결별하고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와이드너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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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외국인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부상 이탈에 이어 전역을 오매불망 기다렸던 최채흥마저 평균자책점 7점대 부진 속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선발 두 자리가 구멍 난 삼성은 NC에서 방출된 테일러 와이드너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만난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이 현재 부상 재활 중인 수아레즈와 결별하고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와이드너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와이드너의 영입을 확정짓는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일단 10일 수아레즈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7월 9승 1무 8패, 8월 4승 4패로 반등에 성공한 삼성.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원투펀치 중 1명이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외국인투수 수아레즈가 지난 6일 대구 LG전에서 왼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조기 교체됐는데 정밀 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 12cm 손상 소견을 받았다. 회복 기간만 최소 4주가 걸리는 큰 부상이었다.
삼성은 곧바로 퓨처스리그서 대체 선발을 물색했지만 콜업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허윤동, 최하늘 등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으나 박진만 감독은 이틀 전 잠실에서 “퓨처스리그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1차 지명 출신 좌완 최채흥마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4자책) 난조로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최채흥은 지난해 상무에서 10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9의 압도적 호투를 펼치며 전역 후 기대감을 키웠던 선수. 삼성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할 때 최채흥의 6월 전역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병역 의무를 마친 최채흥은 6월 13일 잠실 LG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의 성공적인 전역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는 처음이자 마지막 호투였다. 8경기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27로 부진하며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8경기 동안 퀄리티스타트 '제로'에,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76, 피안타율이 .338로 치솟으며 실망을 안겼다.
‘8치올’을 꿈꾸다가 선발 2명을 잃은 삼성은 결국 4일 NC에서 방출된 와이드너에게 SOS를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9경기 경력의 와이드너는 시즌에 앞서 총액 74.3만 달러에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를 남기고 웨이버 공시되는 아픔을 겪었다. 삼성은 와이드너가 KBO리그 경력자에 7월 28일 KT전(6이닝 2실점), 8월 3일 롯데전(7이닝 1실점)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자 수아레즈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다만 삼성이 기적의 반등으로 가을야구에 가더라도 와이드너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8월 1일 이후 웨이버로 이적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는 KBO 규약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와이드너를 데려온 건 남은 47경기 총력전을 통해 한 단계라도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마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퓨처스리그에 있는 젊은 선수들을 올려 1군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최채흥까지 이탈하며 선발 두 자리가 비었고, 외국인투수 1명이 아닌 2명을 앞세워 5위 두산과의 승차(9.5경기)를 어떻게든 좁히고자 정규시즌만 뛸 수 있는 외국인투수를 품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분위기도 너무 좋다. 감독님이 후반기 분위기를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선수들이 힘을 많이 낸다”라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우리가 남은 경기서 10연승도, 20연승도 할 수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위권에 있더라도 어떻게든 이기려고 해야 반등할 수 있다”라고 선수들을 결집시켰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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