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원 "한국에 동결된 9조, 반환 위해 모든 수단 동원할 것"

김예슬 기자 2023. 8. 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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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위 의원이 한국에 동결된 70억 달러(약 9조2085억원) 규모의 자금을 받아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의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파다 호세인 말레키 의원은 "이 70억 달러를 갚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한국에 손해가 될 많은 옵션이 있으며, (이 옵션을)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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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환한다더니 약속 안 지켜…불신 생겼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이란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1.05.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 고위 의원이 한국에 동결된 70억 달러(약 9조2085억원) 규모의 자금을 받아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의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파다 호세인 말레키 의원은 "이 70억 달러를 갚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한국에 손해가 될 많은 옵션이 있으며, (이 옵션을)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란 정부는 한국 우리은행과 IBK 기업은행에 동결된 자금 회수를 위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의회는 전날 한국에 예치된 동결 자금을 받기 위해 자금 분쟁을 국제 중재에 회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말레키 의원은 "이 법안은 이란 자금을 반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거듭 이행하지 않은 한국 측에 대한 응답"이라며 "한국인들이 돈을 내겠다고 거듭 말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일종의 불신이 생겼고, 이란 정부는 국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각국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원유나 가스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지난 2018년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대부분의 자산이 동결됐다.

이란의 원유 대금은 이라크, 한국, 일본 등에 묶여 있는 상태다. 한국에만 70억 달러, 일본에 30억 달러(약 3조9465억원), 이라크에 27억6000달러(약 3조5500억원)가 동결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고 이란 내 잡힌 미국 시민을 석방하기 위해 이 동결 자금을 협상 도구로 사용해 왔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이라크에 묶인 이란 자금 동결 해제를 허가하기도 했다.

다만 핵 협상을 두고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이 최근 이란에 달러를 몰래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라크 은행을 제재하며 핵 합의 복원은 요원하기만 한 상황이다.

한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각각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일본에 동결된 30억 달러의 반환 문제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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