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몸이 휘청거려" 최근접한 여수 도심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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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인 바람에 몸이 휘청거리네요."
제6호 태풍 '카눈'이 전남 여수시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오전 9시 순간적으로 불어온 매우 강한 바람은 성인 남성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위력을 보였다.
출근길이라던 한 시민은 "걱정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도 "매서운 소리와 함께 강한 바람이 순간적으로 불 때면 몸이 휘청이면서 무엇이든 날아갈 것 같아 무섭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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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순간적인 바람에 몸이 휘청거리네요."
제6호 태풍 '카눈'이 전남 여수시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오전 9시 순간적으로 불어온 매우 강한 바람은 성인 남성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위력을 보였다.
매서운 바람 소리와 함께 정차된 차량이 흔들거리기도 했다.
이날 여수(간여암) 지역에서 측정된 최고 순간풍속은 초속 29.2m(시속 105㎞)로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갈 정도의 세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여수에는 태풍이 최근접하기 2시간 전부터 심상치 않은 비바람이 불었다.
출근길에 나선 듯한 시민들은 강한 바람에 우산을 부여잡고 길을 나섰지만, 몸이 젖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부는 강풍에 우산이 뒤집어지기 일쑤였던 탓에 도심 곳곳에는 망가진 우산들이 버려져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한 건설 현장에는 강풍을 이기지 못한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기도 했다.
재난 당국은 건설 현장의 크레인으로 고정하도록 조치하고 혹시 모를 낙하 위험에 주변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출근길이라던 한 시민은 "걱정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도 "매서운 소리와 함께 강한 바람이 순간적으로 불 때면 몸이 휘청이면서 무엇이든 날아갈 것 같아 무섭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태풍은 많은 비를 몰고 오기도 했다.
짧은 시간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로 해상은 마치 물안개가 낀 듯 먼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양시 백운산 206.5㎜, 구례군 성삼재 164㎜, 여수시 돌산 147㎜, 광주 무등산 113㎜, 담양군 봉산면 110㎜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는 이날 오후까지 전남 동부권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 서부권은 10~60㎜가량 내리겠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강풍의 영향권 내에 있고 태풍이 이동하는 속도도 느린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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