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바운드 회복세…여행·카지노·면세株, 기대감 'UP'

고종민 2023. 8. 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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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 관광 비자 허용...하반기 효과 기대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올해 하반기 중국 인바운드(한국 방문)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면서 관광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화의 단초는 지난 6월을 전후해서 감지됐다. 중국 개인 관광 수요가 6월 들어 급증했으며, 이달 들어 한국 관광 단체 비자를 허용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사진은 중국 국기와 상해 동방명주 [사진=픽사베이]

◆ 예상 넘어선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VS 중국 소비 둔화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8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은 20만 명을 넘어 팬데믹 이전의 4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름 여행 성수기 진입과 팬데믹 이전의 67%까지 회복된 한중 항공노선을 감안한 추산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 인바운드는 팬데믹 이전의 50% 수준을 회복하고, 140만명을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연초 중국 인바운드 수요를 3분기 30%, 4분기 50%로 점쳤으나 6월 35%(16.8만명)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넘어선 상태다.

6월 인바운드 지표는 태국(34.0%)과 유사하고 일본(23.7%) 등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빠른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인바운드 지표의 열쇠는 정치적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한중간 정치적 갈등에 따른 비자 발급 문제다.

또한 중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중국 소비심리지수가 현재 최악의 상황에 이른 가운데, 하반기 중국 여행객의 구매력 회복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긍정적인 면이 시장에 영향을 강하게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일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전달했으며 단체 관광 재개 시점은 11일로 알려졌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 관련주의 주가 회복은 중국 인바운드 여행 수요 회복과 중국의 소비 정상화라는 두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은 견조한 한류 호감도를 들 수 있지만 위험요인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 여행 비중이 2018년 이후 바닥에서 상승하면서 15∼18%를 기록했었다”며 “단체여행이 허용되면 9월 이후 중국 관광객은 15% 이상 증가할 수 있는 좋은 소식을 맞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공격적인 관광객 증가 흐름을 점치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월평균 입국자를 상반기의 1.5배로 추산, 올해 연간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은 약 180만명 전후로 예상된다”며 “(보수적으로 보면) 하반기에 월 평균 20만명이 유입하며 연간 175만명의 방문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중국 인바운드 수혜, 면세점·카지노 등 기대감↑

개인 비자에 이어 단체 비자 허용은 중국 인바운드 업종의 성장 기대감을 키운다.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여행, 면세점, 카지노 등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관련 대표 기업은 여행분야에서 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을 꼽는다. 면세점분야는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HDC, 글로벌텍스프리, JTC 등을 제시했다. 카지노는 GKL, 파라다이스 등을 꼽는다.

민간 차원의 허용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의 대표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Ctrip)에서 해외 주요 여행지에 한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직 단체관광 상품들이 고시돼 있지 않지만, 연초에 ‘한국’이라는 특정 코너 연결이 없었던 것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또한 중국의 포털 사이트에서도 한국행 단체관광 패키지 상품 검색이 과거에 비해 용이해졌다.

앞으로 주목할 점은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다.

전종규 연구원은 “2010~2016년 인바운드 슈퍼 사이클과 비교할 때 달라진 것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라며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2천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소비자의 해외여행은 개별 여행을 중심으로 실용적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며 “면세점에 비해 전문스토어의 매출 증가율이 높아지고 미용에 이어 레저·건강용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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