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음주자 많은 시·군·구 8곳, 건강수명도 낮았다

임재희 2023. 8. 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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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한번에 소주 5∼7잔 넘게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8곳은 질병 없이 사는 건강수명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69∼70살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10일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고위험 음주율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258곳 시·군·구별 고위험 음주율을 조사해 이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중앙값은 1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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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술자리 한번에 소주 5∼7잔 넘게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8곳은 질병 없이 사는 건강수명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69∼70살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이 본격화한 지난해 폭음 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보건당국은 휴가철을 앞두고 과음에 주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질병관리청이 10일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고위험 음주율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258곳 시·군·구별 고위험 음주율을 조사해 이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중앙값은 12.6%였다. 고위험 음주율이란 매년 질병청·광역자치단체·보건소·대학 등이 19살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표본을 뽑아 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국내 음주량 측정 표준잔인 소주잔으로 여자는 5잔 이상(맥주 3캔), 남자는 7잔 이상(맥주 5캔) 마시는 일이 주 2회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다.

2017년 15.3% 이후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2021년에는 10.9%와 11.0%까지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고위험 음주율이 1년 사이 1.6%포인트 상승한 데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위험 음주율 상위 10개 시·군·구. 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강원(16.1%)이었으며, 충북(15.1%), 충남(14.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세종(6.1%), 대구(9.7%), 대전(9.9%) 등은 10%가 안 됐다. 17개 시·도 중 15개 시·도가 전년 대비 고위험 음주율이 올랐으며, 개선된 지역은 세종과 광주 2곳에 불과했다.

시·군·구별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 정선군(22.1%), 강원 양구군(21.5%), 강원 홍천군(20.6%) 순으로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8곳(정선군·양구군·홍청군·철원군·태안군·삼척시·동두천시·여수시)은 건강수명이 66.62살∼70.62살로 전국 평균인 70.9살(2020년 기준)보다 낮았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들 지역은 절주 등 건강관리가 시급하다”면서 “음주문화가 성행하는 여름 휴가철에 더욱 과음을 경계하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절주 또는 금주를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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