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불피해액, 전년도의 62배···인명피해는 3배
지난해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는 전년도의 62배, 인명피해는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날씨가 이전보다 오래 지속되고 강풍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대형 산불의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대형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헬기의 장비와 운용을 강화한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 458건이었던 산불은 2022년 782건으로, 70% 가량 늘었다. 특히 2021년 36억5730만원이던 피해액의 경우 2022년엔 2270억6531만원으로, 무려 6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도 2021년 19명에서 2022년 56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전보다 오래 지속되고 강풍이 동반되는 경우도 늘면서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엔 사상 최대의 피해액을 기록한 울진·삼척 산불 등을 비롯해 11건의 대형 산불이 잇따랐다. 당시 양양·고성과 강릉 사이 태백산맥 서쪽(영서)에서 동쪽(영동)으로 부는 거센 바람인 양간지풍(襄杆之風, 강원 양양과 강릉, 양양과 고성 사이의 강풍)이 가세하면서 불씨가 확대됐다. 불은 주변 산림은 물론 도심으로까지 번져 공장이나 주택을 태우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도 지난 4월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이 불면서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심으로 번져 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당했다.
소방청은 늘어나는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헬기 통합 출동 시범 운영을 연장·확대한다. 재난 발생 시 시·도 구분 없이 가장 가까운 곳의 헬기를 출동시켜 현장에 투입하는 소방헬기 통합출동 시범사업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대전과 충북, 충남, 전북 등 4개 시·;도를 대상으로 시범운영됐다. 소방청은 시범 운영 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중앙119구조본부 및 시·도 소방본부 운용 소방헬기 총 10대에 담수량 확보를 위한 배면물탱크 장착을 추진한다. 배면물탱크는 현재 활용 중인 물버킷 방식에 비해 300~400L 이상의 물을 더 담을 수 있다. 정확한 화점 타격 및 집중 주수도 가능하다.
야간 산림화재 진화를 위한 비행훈련 및 공중진화를 위한 대비·대응 절차, 안전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산불이 빈발하는 매년 3월~5월, 11월~12월 중에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2대를 영동지역에 사전 배치할 예정이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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