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야당 대선후보, 유세 도중 피격 사망

총격범도 체포 후 이송 중 숨져

9일 남미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대선 선거 유세장에서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괴한의 총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지자 참가자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은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졌다. 아래 사진은 총격을 받기 전 유세를 하고 있는 비야비센시오 후보. AFP 로이터 연합뉴스

남미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야당 후보가 9일 선거 유세를 마친 뒤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에 따르면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은 뒤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졌다. 비야비센시오 후보 외에도 경찰관을 포함한 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과 함께 총격범 수색 작전에 나선 검찰은 용의자가 이날 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에콰도르 검찰은 SNS에 “보안요원과의 총격전에서 다친 용의자가 체포돼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에서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이 지난 5월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권한을 행사하면서 조기 대선 일정에 들어간 상태였다. 오는 20일 치러질 대선에 나선 8명의 후보 중 한 명인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최근 20여 차례의 현지 여론조사에서 중위권을 유지 중이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