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성장률 전망 1.5% 유지… “소비·中 하방, 수출·美 상방 상쇄”

세종=박소정 기자 2023. 8.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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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전 예측한 1.5%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기존 전망에 비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지만, 건설투자와 상품 수출의 부진이 완화하면서 이를 상쇄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여건상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파급이 제한되겠으나, 미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돼 하반기 상품 수출은 기존 전망과 유사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DI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각 또한 기존 전망치인 2.3%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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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8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
민간 소비 증가세 둔화하고 中 리오프닝 파급 미미
미국 경제 견고하고 車 중심 상품 수출 증가는 긍정
“세입 여건 등 리스크 부각시 1% 초반대 수정 가능”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전 예측한 1.5%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민간 소비와 서비스 수출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시각이 바뀌었지만, 건설투자와 상품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미했던 대신 견실한 미국 경제가 상쇄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는 원래 5·11월 두 차례 경제 전망과 관련한 종합 보고서를 내는데, 올해부터는 급변하는 경제 여건을 반영해 2·8월 추가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정규철(오른쪽) 경제전망실장과 천소라 전망총괄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전망 수정 발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KDI 제공

◇ “중국 경제 하방, 미국 경제 상방 요인 고루 작용”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기존 전망에 비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지만, 건설투자와 상품 수출의 부진이 완화하면서 이를 상쇄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여건상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파급이 제한되겠으나, 미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돼 하반기 상품 수출은 기존 전망과 유사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KDI는 민간 소비 증가세를 기존 전망(3%)보다 낮은 2.5%로 낮춰 잡았다. 건설투자는 기존 전망(0.4%)보다 높은 1.3%로 높여 잡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건설사 관련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 경제에 미친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총수출은 1.4% 증가 시각을 유지했다. 상품 수출의 증가 폭이 확대되나, 서비스 수출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중 상품 수출의 경우 기존 전망(0.7%)을 상회하는 1.4%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자동차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하반기 중국 경제의 하방 요인과 미국 경제의 상방 요인이 고루고루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반면 서비스 수출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존 전망보다 낮춰 잡았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상반기 실적치가 높게 나타난 점을 반영해 기존 164억달러 흑자에서 313달러 흑자로 올려 잡았다.

한편 KDI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각 또한 기존 전망치인 2.3%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3.4%)보다 소폭 높여 잡은 3.5%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는 종전과 같은 3.5%로 전망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자동차 산업 호조세를 반영해 기존 27만명에서 30만명으로, 실업률은 2.9%에서 2.8%로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국내 경제 전망 비교. /KDI 제공

◇ “중국·러-우크라·기상·세입 여건”… 위험 요인 산적

다만 KDI는 추후 1.5% 전망치가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천 총괄은 “중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하거나 글로벌 물가 상승세 확대로 주요국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 급락, 경기 부양책 영향 제한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우리 경제의 성장세 역시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상 여건 악화로 원유·곡물 가격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 정책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화할 수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세입 여건 악화 등으로 재정 지출이 계획된 수준을 하회할 경우 일시적으로 국내 수요가 다소 제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위험 요인이 부각될 경우 추후 1% 초반까지도 성장률을 낮춰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5%와 1%대 초반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전망 위험 요인이 조금 많이 불거지면 여전히 1% 초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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