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더이상 '공정성 논란'은 없다..'피지컬: 100' PD가 밝힌 것(일문일답)

문지연 2023. 8.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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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피지컬: 100'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전시즌이 출연진들의 범죄, 결승전 공정성 논란 등으로 인해 물들었으나, 두 번의 실수는 없다는 장호기 PD와 제작진의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은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세트 비짓을 진행하고 언론에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 공개했다. 지난 시즌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이번에는 지하 광산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접목시켰다고. 지하 광산이 누군가의 희생과 욕망, 협동과 경쟁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이라는 특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이 설명이다.

'피지컬: 100'은 이미 지난 시즌1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을 정도로 화제성이 높은 콘텐츠다. 가장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지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100인의 도전자들이 각 퀘스트를 진행하며 경쟁을 하게 됐던 바. 시즌2에서는 100명의 참가자가 자신의 토르소를 지켜야 한다는 '피지컬: 100'의 기본적인 정체성만 남겨두고 모든 과정을 새롭게 변경했다. 특히 참가자들도 많은 부분 달라졌다고. 직업군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44kg부터 200kg까지 다양한 체형의 참가자들이 등장하며 여성 참가자의 비율이 상당부분 증가했다고 했다.

장 PD는 "이번에는 100분 중에 한 30분 정도 전현직 국가대표 분들을 모실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이거 국제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는 그런 좋은 기억도 가지게 됐다"며 "시즌1보다 더 많은 여성 참가자분들이 참가하실 수 있게 되어서 저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에는 여성 참가자분이 우승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응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한 세트의 규모는 킨텍스의 전시홀 하나를 통째로 활용한 수준의 크기로, 시즌1에 비해 훨씬 더 체계적으로 변모한 모습이 인상적. 개별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게임이 이어지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기대감을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피지컬: 100'에서는 출연자 A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되고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학폭 의혹이 있는 출연자도 발생했다. 또 제작진이 준비했던 미션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며 재녹화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2위를 했던 정해민이 직접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흥행에 비해 결과가 얼룩진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조작은 아니다"라며 원본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철저한 준비를 마친 '피지컬: 100'이 시즌2에서는 논란을 접고 무결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음은 장호기 PD 일문일답.

▶시즌1과 비교해 시즌2에서 달라진 점과 달라지지 않은 점은?

일단은 시즌2이기 때문에 만들기 더 쉬울 거라는 주변의 의견들이 많았는데, 저는 결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시즌1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운 점이 많았고,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잘 남겨놓고 나머지 부분들은 다 최대한 많이 발전시켜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지만 100명의 다양한 참가자 여러분들이 오고, 본인을 그대로 만든 토르소를 지켜야 한다는 핵심적인 내용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퀘스트 같은 부분도 아까 보신 것처럼 저희가 설계한 거대한 테마를 중심으로 해서 거기에 맞게 다 설정이 됐다. 또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하나하나 그냥 어떤 방송적인 그런 게임처럼 보이지 않고 정말 하나의 큰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모티브가 있는 그런 게임들을 이번에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해서 만들었다. (아까 보신 것처럼) 훨씬 더 스케일 크고 안전하게 그렇게 준비를 했다.

▶규모는 얼마나 커졌나.

시즌1을 녹화하면서 제가 화장실을 자주 못 갔다. 화장실이 너무 멀어서 화장실을 한번 갔다 오면 막 다리가 후들거려서, 그 정도로 제가 '이렇게까지 넓게 할 수 있다니'라고 생각했는데 시즌1보다도 2배 정도 큰 규모로 시즌2 세트를 제작을 하게 됐다. 그래서 규모적으로 굉장히 많이 커진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거고, 그 다음에 조금 디테일한 영역들, 조명이나 음향 등의 부분들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바람에 날아갔지만, 저희가 풀로 거미줄도 만들어서 조명에 붙여놓는 등

아주 소소한 디테일도 신경을 썼다.

▶제작비의 규모는 얼마나 증가했나.

스케일적인 부분, 제작비는 아시는 것처럼 구체적인 수치는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보시는 것처럼 '조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

▶출연진들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졌다. 검증은 어떻게 이뤄지나.

아무래도 저희가 참가하시는 분들의 수가 일단 100분이라서 많은 작업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저도 많은 걸 보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강압적으로 하거나 법의 경계를 넘어서까지 그분들을 저희가 조사를 한다든지 추궁하듯이 하면 그 부분이 반대로 또 다른 문제가 될 수가 있어서 시즌1이 끝나고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시즌1 때 저희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희가 절차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후보 군을 모집할 때 일단 저희가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온라인상에서 저희가 서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서치를 해서 일단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부터 대중의 시선으로 보는 서치를 일단 한다. 그 다음에 참가자분들에게 지원서를 받으면서 그 부분에 고민되는 지점들, 우려되는 지점들에 대해서 저희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요청을 드린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참가자의 약속도 받는다. 그 이후에 다시 한번 저희와 미팅을 하면서 대면을 통해서 혹시 우려되는 점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러고 나서 정식 인터뷰할 때 또 다시 한번 체크를 드리고 그 다음에 아마 이거는 넷플릭스 예능 작품에만 있는 절차일 수도 있는데, 저희가 마인드 세션이라고 해서 정신과 전문의분들을 매칭을 100% 전부 다 해드려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일반인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대형 서바이벌에 참가했을 때 또 고통을 받으실 수도 있고 어려움을 느끼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까지 전부 다 상담을 받게 해서 그 과정을 통해서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체크를 한다.

참가자분의 입장에서도 한번 점검이 필요한 거고, 본인이 의도치 않게 또 어려움을 느끼실 수 있기 때문에 저희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참가자분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최대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저희가 글로벌로 릴리즈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어떠한 사실들, 해외에서의 어떤 일들도 다 서치를 한다. 그럼에도 어떤 이슈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지만 그래도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을 한다. 아마 이번 시즌2에는 그런 이슈가 없으리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다.

▶결승전과 관련한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어떻게 보완했나.

결과적으로 저희가 원본도 공개를 했고, 다 설명을 드렸던 바와 같이 팩트는 저희가 말씀 드렸던 버전이 팩트이다. 모든 시작점은 저희가 리허설을 많이 했음에도 큰 소음이 발생했다는 것, 그게 어떻게 보면 큰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저희가 훨씬 더 오래전부터 시뮬레이션을 하고, 시뮬레이션 이후에도 또 다시 한번 시뮬레이션을 하고 녹화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최대한 점검을 해서 일단 원천적으로 그런 NG,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 그 다음에 저희가 녹화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중대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희가 아주 빼곡하게 정말 가전제품 사용설명서 같은 빼곡한 매뉴얼을 만들어 놨다. 그래서 출연자분들께도 사전에 충분히 고지를 드리고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저희가 이 매뉴얼대로 진행하게끔 그렇게 대응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서 결승전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기술적인 지점에서였다. 공정한 경기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술적 결함역시 최소화해야 하는데,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보통 예능 방송의 경우에는 리허설을 할 수가 있어서 녹화에 참여하는 분들이 충분히 대비할 수도 있고, 미리 알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저희는 정말 모르게, 참가자분들이 딱 처음 퀘스트를 봤을 때는 정말 처음 보는 상황으로 녹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자분들을 모셔다 놓고 리허설을 할 수가 없는 태생적인 그런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보니까 저희가 시뮬레이션을 아무리 많이 해도 참가자 분들의 훨씬 더 강한 강도, 훨씬 더 다양한 전략들이 나오다 보니까 정말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는 것을 경험을 했다.

그래서 더 많은 시뮬레이션을 진행을 했다.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때도 우리 참가자분들과 최대한 비슷한 분들을 더 많은 수를 모셔다 놓고 수차례 테스트를 해서 어떤 고장이라든지 이런 걸 대비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저희가 기본적으로 원초적인 퀘스트를 지향하기 때문에 모터가 들어간다든지 전자 기기가 들어가든지 이런 것들을 저희는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그런 사고를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저희는 기본적으로 정말 그냥 순수한 어떤 퀘스트들을 더 많이 설계해서 그런 원천적인 NG에 대응하고, 이후에도 저희가 발생했을 때 매뉴얼을 준비해서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성별이 다른 출연자끼리의 대결에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여성 출연자가 전 시즌보다 많아진 상황에서 어떤 준비가 있는지.

저희 프로그램의 취지가 일단 가장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지 탐구해 본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저희가 성별을 구분하는 것부터가 어떻게 보면 더 차별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시즌1 때 생각해서, 저희 프로그램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성대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동의하시는 분들에 한해서 참가를 요청 드렸다. 그다음에 대등하게 촬영을 진행을 했었던 거다. 시즌2도 그런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그 형태는 유지가 된다. 다만 니온밸리같은 장면이 나왔던, 그런 성이 다른 두 참가자의 대결에서 생겼던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안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분은 근력의 일부만 사용하셔야 한다. 핸디캡을 준다' 그렇게 접근하기보다는 작품의 기본 주제에 맞게 대등하게 공평하게 하더라도 참가자의 어떤 특성이나 그런 것들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위험 요소라든가 우리가 대비해야 되는 요소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서 저희가 더 경기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을 했다. 성별로 인해서 핸디캡을 준다든가, 제한을 준다기보다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게임에 임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굉장히 공평하게 누구 하나에게 유리하지 않고 공평하게 결과가 나올 수 있고, 그 결과를 출연자 모두가 100% 받아들일 수 있게끔 설계를 하는 쪽에 좀 더 저희 프로그램이 집중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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